이주열 총재 추천한 이일형 위원 연임 가능성에 관심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4명(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에 대한 후임 인선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통위원 7명 가운데 과반인 4명이 교체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위원의 사상 첫 연임 사례가 나올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한국은행


3일 한국은행 및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신인석‧이일형‧조동철 금통위원의 임기는 오는 20일까지로 9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회의에 참석한 후 자리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이미 한은과 기재부‧금융위원회‧대한상공회의소에서 추천한 신임 금통위원 후보에 대한 검증작업이 막바지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통위원은 차관급 대우를 받으며 연봉은 3억2000여만원에 달한다.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으며, 명예와 신리를 모두 챙길 수 있어 금융권의 최고의 명예직으로 꼽힌다. 한은법에 따르면 금통위원의 임기는 4년으로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1998년 금통위원이 상근직이 된 이후 연임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4명의 금통위원이 무더기 교체되는 데 대해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전례가 없던 엄중한 시기인 만큼 통화정책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위해 일부 위원의 첫 연임 사례가 나올지 여부에 금융권이 관심을 쏟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주열 총재가 추천한 이일형 위원의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 위원은 금융안정을 추구하는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이 총재는 올해 1월 신년 간담회에서 금통위원 무더기 교체에 따른 통화정책 안정성 훼손 우려에 대해 “금통위원 4명 가운데 몇 명이 교체될지는 알 수 없다”고 언급하면서 금융권에선 연임 가능성을 열어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밖의 신임 금통위원의 하마평을 종합해보면 주미대사를 지낸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이 물망에 오르내린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금통위원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진 만큼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 후임으로 인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