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현재 상황에 대해 구단도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으로 귀국시키는 것이 좋지만, 그 이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장이 미국에서 외롭게 훈련하고 있는 김광현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모젤리악 사장은 3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디에슬레틱과 인터뷰에서 "김광현이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생활한다면 정신적인 면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 김광현의 세인트루이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한 존 모젤리악 사장. /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가운데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고 있는 김광현이 보다 안전한 한국으로 귀국해 개인훈련을 하면서 메이저리그 개막 결정을 기다리는게 낫다는 것을 구단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김광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의 세인트루이스 스프링캠프가 사실상 폐쇄된 가운데도 3월말까지 캠프에 남아 외로운 훈련을 해왔다. 4월 들면서 세인트루이스에 마련한 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게 돼 연고지로 이동했고, 지금은 세인트루이스 구장에서 몇몇 동료들과 훈련하고 있다.

올 스톱된 메이저리그가 언제 개막할 지 불확실한 가운데 심리적인 면에서, 안정적인 생활 면에서 김광현은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모젤리악 사장은 "다만 국경이 폐쇄되거나 여행 제한 조치가 취해질 수도 있어 (김광현의 귀국 결정이) 쉽지 않다"면서 "상황을 지나치게 낙관할 수 없으며, 여전히 해결해야 할 것들이 많다. 다양한 가능성을 놓고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김광현 귀국 문제를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김광현이 홈구장에서 훈련하고 있는 만큼 같이 훈련하고 있는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시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우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김광현은 시범경기가 중단되기 전까지 4경기(선발 2차례)에 등판해 8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하며 강렬한 눈도장을 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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