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식목일 포함, 행사 자제분위기, 산불도 걱정
   
▲ 2018년 4월5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식목일을 맞이해 관저에 미선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도 개인도 분위기가 잔뜩 위축돼 있다.

그러나 계절은 어느 새 '봄의 절정'을 지나고 있다. 이미 춘분(春分)을 지나 4일은 청명(淸明)이고, 5일은 한식(寒食)이다.

통상 청명과 한식은 같은 날에 겹치는 해가 많은데, 올해는 하루 차이가 난다. '청명에 죽으나 한식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청명과 한식 중 중국에선 청명이, 우리나라에선 한식이 더 중요시된다.

청명절은 춘절, 단오절, 중추절과 함께 중국의 '4대 명절'이고 한국의 4대 명절은 설날, 한식, 단오, 추석을 말한다. 비슷하면서도, 조금 차이가 난다.

청명이란 하늘이 차츰 맑아진다는 뜻을 지닌 말이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15도에 있을 때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청명조에 따르면, 이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새 불을 일으켜 임금에게 바치며, 임금은 이 불을 정승과 판서를 비롯한 문무백관 그리고 360 고을의 수령에게 나누어준다. 

수령들은 한식날에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기다리는 동안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고 해서, 한식이라고 한다고 전해진다.

5일은 식목일(植木日)이기도 하다. '청명에는 부지깽이를 꽂아도 싹이 난다'는 속담도 있다.

청명 무렵에는 논밭 갈이가 시작되고, 나무를 심으며, 성묘를 한다. 예로부터 '손이 없는 날'이라면서, 산소를 고치고 이장을 하거나 집을 고치는 등, 큰 일을 치르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아무래도 예년보다 모든 일들에 더 조심하고, 자제하면서 신경을 써야 한다. 해마다 열리는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한식날 여는 구리 동구릉 내 태조 이성계의 건원릉(健元陵) '억새 자르기' 행사를 시민 참여 없이 간단하게 치르기로 했다.

건원릉은 조선왕릉 중 유일하게 억새로 덮었는데, 태조의 유언에 따라 고향 함흥에서 억새를 가져다 심었다. 그 억새를 매년 한식에 베면서, 통상적으로 고유제와 음복례를 행했었다.

언제나 이맘때 쯤 조심해야 하는 산불도 걱정이다.

일기예보 상 4~5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바람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청명절에 성묘를 대신 해주는 '신종 서비스'도 등장했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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