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 영향…서울 주택시장 약세장 진입 국면
   
▲ 사진은 서울 강남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주간 변동률 기준 7년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인하에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연기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위축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3일 부동산114의 수도권 주간 아파트 시장 동향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떨어지며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는 0.02 상승한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0.31%나 가격이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2%, 0.07% 올랐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이 밀집한 강남4구의 하락폭이 커지는 추세다.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며 투자성격이 강하고 정부 규제가 집중된 재건축 시장이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부동산114측의 설명이다. 

재건축 단지의 하락세가 일반아파트로 확산되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 구별로는 강남이 0.21%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어 △강동(-0.17%) △송파(-0.16%) △서초(-0.07%)순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강남은 개포동 개포주공6단지와 대치동 은마가 1500만~850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주공5단지 등이 2000만~7500만원 떨어졌다.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와 잠원동 신반포2차가 2500만원 빠졌다. 

반면 △구로(0.19%) △노원(0.11%) △관악(0.11%) △강서(0.09%) △성북(0.08%) △서대문(0.08%) 등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비강남권 지역은 상승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구로는 구로동 신구로자이, 신도림동 대림2차 등이 500만~2000만원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수락리버시티3,4단지가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봄 이사철 영향으로 다소 높아진 가격에도 기존 임차인의 재계약이 늘어나는 분위기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오름폭이 커지며 0.05% 상승했다. 이밖에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1%, 0.02% 올랐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에서 시작된 경기위축이 재건축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발 경기위축이 실물경기를 압박하면서 경기변동에 민감한 재건축의 하락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거에도 재건축과 강남권이 초기 약세국면을 이끌면서 서울 주택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간 바 있다”고 설명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2주 연속 떨어진 가운데 약세장으로 진입하고 있다”면서 “대출규제와 보유세(공시가) 인상, 자금출처 증빙 강화로 매수 수요가 위축됐고 상반기로 예정된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 일몰이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다주택자의 매물량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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