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번 4‧15 총선의 최대 관심 지역은 누가 뭐라 해도 ‘대한민국 정치 1번지’ 서울 종로다. 여야의 차기 대권주자 1위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가 맞붙으면서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낙연, 황교안 두 후보 모두에게 이번 총선은 많은 것이 달려있다. 총선에서 승리하면 여의도 입성은 기본이고, ‘대권 전초전 승리’라는 값진 전리품도 얻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향후 대권까지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 반면 패배할 경우 한동안은 회복이 힘들 치명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역대 선거 결과를 봤을 때 종로 민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아직 예단하기 힘들다.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 15대 총선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보궐선거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16대는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의원이, 17‧18대는 박진 전 한나라당 의원이, 19‧20대는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종로를 차지했다.

현재까지는 이 후보가 앞서는 가운데, 황 후보가 추격을 하고 있다.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만 두고 보면 20%p 내외의 격차가 12~13%p 수준으로 좁혀졌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3월 14~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 51.6%, 황 후보 33.2%의 지지율을 보였다. 서울경제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3월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 52.3%, 황 후보 29.3%로 집계됐다. 시사저널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3월 23~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이 후보 48.5%, 황 후보 36.6%로 격차가 11.9%포인트까지 줄었다. TV조선이 메트릭스리서치에 의뢰해 3월 26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 48.3%, 황 후보 35.0%로 13.3%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이 후보는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우리마트를 찾아 소상공인과 아르바이트생을 만나는 것으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선거운동 첫날 국민께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선거 슬로건도 ‘국난 극복, 종로 도약’으로 정했다. 공약도 지역의 발전을 위한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용산~고양 삼송), 상명대·평창동 경유 강북횡단선 경전철(목동~청량리) 조기 착공 등을 내세웠다.

이 후보는 “지금 싸우는 사람은 필요 없다. 저 이낙연은 일하는 사람이고, 이번 선거는 일하는 사람을 뽑는 선거”라면서 “지금 대한민국이 직면한 경제 위기와 사회적 상처에 대처할 줄 아는 사람을 뽑는 게 이번 선거의 의무이자 종로구민의 의무다. 잘 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으로서 자신 있게 국민 여러분께 말하겠다”며 “지금은 어렵고 내일도 모레도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 우리는 코로나도 이겨내고 경제사회적 상처도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웠다. 첫 선거운동도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했다. 그는 “정치 1번지이자 문재인 정권과의 싸움 1번지인 이곳에서 심판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며 “발전이 정체된 종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힘내라 종로, 바꿔야 산다’라는 선거 슬로건과 함께 지역발전을 위해 신분당선 종로 경유, 강북횡단선 조기 추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황 후보는 “코로나가 오기 전부터 이미 우리 경제는 무너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와서는 경제가 무너진 것을 코로나 탓을 한다”면서 “이 정권은 무모할 뿐만 아니라 부패했다.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에 대한 심판 총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는 바꿔야 한다. 이제 우리가 정말 꿈꾸던 자유민주국가, 시장경제로 잘 사는 나라. 그런 대한민국으로 다시 회복해가야 한다”며 “2주간의 대장정을 통해서 문재인 정권을 규탄하고 대한민국을 다시 회복해야 한다. 총선에서 여러분의 한 표로 심판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위에 인용한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