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4곳 휴업…매출 반토막
크라우드펀딩·SNS캠페인 통해 취약계층 아동 지원
   
▲ 변의현 우시산 대표가 폐플라스틱을 리사이클링해 만든 고래 인형을 들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해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우시산이 코로나19로 난항을 겪는 가운데 사회적기업의 소명을 다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우시산은 오프라인 사업장 4곳이 휴업하고 매출이 반토막 났지만, 대구·경북 취약계층 아이들을 돕기 위해 '#힘내요_대구경북' 캠페인을 진행한다. 

네이버 해피빈에서 진행 중인 이 캠페인은 티셔츠, 텀블러 등 우시산 상품의 일상 속 모습을 SNS에 해시태그(#힘내요_대구경북, #우시산, #고래굿즈 등)와 함께 올리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아이들에게 고래 인형 및 티셔츠 등이 담긴 선물 꾸러기를 증정하는 행사다.

우시산은 대부분의 후원물품이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향한다는 점에 착안, 개학 연기로 등교를 못하는 취약계층 아이들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기획의도를 설명했다.

오렌지디자인, 호재, 마마포미 등 울산 지역 사회적기업들도 이번 캠페인에 동참했다. 이들은 △고래노트 세트 △면마스크 △인견때타월 △수제애착인형 등을 기부했으며, 우시산은 선물 꾸러기를 대구·경북으로 보내고 관련 캠페인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사회적기업 '우시산'이 운영하는 울산 남구 카페 '연'에 전시된 상품/사진=미디어펜


노인, 경력단절여성 등 취약계층 직원들의 일자리를 지키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이번 펀딩은 사흘 만에 목표 금액에 도달했으며, 지난 2일 기준 목표액의 2배를 돌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시산은 이펀 펀딩 참여자들에게 직원들이 수작업으로 만든 기부액에 따라 고래 열쇠고리, 고래 인형을 비롯한 제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 제품들은 폐페트병에서 추출한 솜·원사 등을 업사이클링해 만든 것으로, 폐페트병이 어류의 체내로 들어가 폐사를 야기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지난 2월에도 '별까루' 고래인형, 에코백, 맨투맨 등 제품을 갖고 '고래 업사이클링 굿즈'라는 크라우드펀딩을 벌였으며, 목표액의 10배를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는 울산 지역 대학생 10여명이 기획·디자인에 참여했으며, 2050년이면 바다 속 물고기의 중량보다 플라스틱의 무게가 많아진다는 우려를 담았다.

또한 울산지역 사회적기업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형편이 더욱 어려워진 대구·경북 지역 취약계층 아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 교재·공책·연필 등 학용품과 마스크 및 별까루 등이 담긴 선물을 증정하기도 했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지만, 마스크를 살 형편도, 가정에서 부모님이 공부를 도와줄 상황도 안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며 "취약계층 아이들이 위축되지 말고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서 선물 꾸러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고래와 해양 생태계 보호에 관심을 갖고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우시산을 응원해주고 계신다"면서 "하루 빨리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앞장서는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사회적 기업으로써 제자리를 찾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우시산은 고래·관련 유산을 보호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가치를 평가받아 SK이노베이션의 사회적기업 집중육성 프로그램인 '스타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으며, 홍보와 마케팅 및 각종 포로보노 등을 지원받고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