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이 코로나19의 급속 확산으로 공포감에 사로잡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이저리그 9년차인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시카고 컵스)가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인에 대한 차별 및 혐오 분위기가 커지고 있는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 생활이 처음인 '루키'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괜찮은 것일까.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머무르고 있는 김광현에 대해 팬들의 걱정이 크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이미 30만 명을 넘어섰고, 90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대부분의 주에서 자택 대기령이 내려졌다.

연기된 메이저리그 개막이 언제 가능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르빗슈 유가 고민을 토로하는 발언을 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차이니즈 바이러스'라고 부른 이후 (아시아인) 차별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다르빗슈는 총기 소지가 허용된 미국 사회에서 차별과 혐오 분위기가 자칫 가족들의 안전에 위협이 될 것을 걱정했다. 다르빗슈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머물러 있다.

또 다른 미국인 메이저리그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는 지난달 말 일본으로 귀국했는데, 그도 스프링캠프에서 신변에 위협을 느낀 일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다나카는 어떤 일로 위협적인 일을 겪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사진=시카고 컵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SNS


메이저리그에서 상당 기간 활약한데다 정상급 기량으로 미국에서도 잘 알려진 다르빗슈와 다나카의 처지가 이렇다면, 올해 처음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데뷔 시즌 준비를 하고 있는 김광현은 상황이 더욱 안좋아질 수 있다.

김광현은 코로나19로 스프링캠프가 폐쇄된 후에도 3월말까지 캠프지에 머물며 개인훈련을 해오다 4월 들며 연고지 세인트루이스로 이동했다. 구단의 도움을 받으며 홈구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낯선 곳에서 가족도 없이 홀로 생활하는데다 언제 자택 대기로 외부 출입을 못하게 될 지 모른다. 한국으로 빨리 귀국해 안전한 곳에서 안정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좋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도 김광현의 한국 귀국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최근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김광현의 귀국 문제에 대해 언급했다. 언제 시즌 개막이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가족과 떨어져 있는 김광현을 위해서는 한국으로 일단 돌아가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미국 재입국 문제 등 이런저런 여건을 따져보면서 쉽게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눈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아시아인 혐오 등 사회적 분위기가 갈수록 험악해질 수 있는 것을 감안하면, 김광현이나 세인트루이스 구단이 결단을 내려야 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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