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갤럭시버즈 코드명 'Bean'…착용 여부·심박수 확인 센서 탑재
하만 'AKG N400', 소음차단으로 소비자 아쉬움 달랠까 '주목'
   
▲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갤럭시 버즈 'Bean(빈)' 이미지. /사진=윈퓨처 캡처


[미디어펜=권가림 기자]삼성전자가 갤럭시버즈에서는 '디자인' 차별화, 자회사 하만에서는 '기능 업그레이드'로 무선이어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올해 디지털 가상비서 서비스 강자인 애플, 구글, MS가 줄줄이 신제품 출시를 예고해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6일 독일 IT 전문 매체 원퓨쳐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개발 코드명이 'Bean(강낭콩)'인 새로운 무선이어폰을 개발 중이다. 

콩 모양의 이 제품은 길이 2.8㎝로 아랫부분을 귀 안쪽에 넣는 형태다. 착용자의 심박수나 이어폰이 귀에 꽂혀 있는 지를 확인하는 센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피커는 두 개로 서브우퍼 역할을 해 저음을 개선하도록 했다.

원퓨처는 이어폰에 소음을 막는 실리콘 부착물이 없어 소음 차단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제품은 올해 하반기 갤럭시 노트와 함께 출시될 기대가 높은 한편으로는 전면 보류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는 평가다. 

무선이어폰 시장은 애플의 에어팟이 성공을 거두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시장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은 판매량 기준 51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53% 성장했다. 지난해 연간 무선 이어폰 판매량은 1억3000만대로 전년 대비 3배 늘었다.

삼성전자는 이 시장에서 점유율 6.9%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애플은 점유율 47%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무선 이어폰 시장은 지난해 보다 90% 성장한 2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성장세에 올해 신제품 출시도 잇따를 전망이다.

애플은 이르면 이달 저가형 에어팟 프로 생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올해 상반기 노이즈 캔슬링과 비슷한 기술을 탑재한 '픽셀버즈2'를 출시한다. 3년 전 출시했던 1세대 목걸이형 픽셀 버즈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지만 디지털 가상비서 서비스 강점을 이용해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더라도 구글 어시스턴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MS도 올해 무선 이어폰 '서피스 이어버즈'를 공개한다. 터치로 제어하거나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등 MS 프로그램을 음성으로 수정 할 수 있는 기능이 적용된다. 

   
▲ 하만의 첫 무선이어폰 'AKG N400'. /사진=삼성전자 제공


무선 이어폰 경쟁이 격화되자 삼성전자는 기능을 비롯해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를 주며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16일 출시하는 자회사 하만의 첫 무선이어폰 'AKG N400'도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 중 하나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 갤럭시버즈+ 등을 에어팟보다 저렴하게 내놓았지만 이용자들은 소음 차단 기능인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의 부재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애플은 에어팟프로에 소음 차단 기능을 탑재하며 에어팟1세대, 2세대 제품들과 차별화에 성공했고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최근 출시한 화웨이 '프리버드 3', 젠하이저 '모멘텀 트루 와이어리스2' 등에도 ANC 기능이 적용됐다. 삼성전자가 반년 만에 ANC 기술이 더해진 AKG 브랜드로 추격에 나선 셈이다.   

한번 충전 시 최대 음악 재생 시간은 6시간으로 에어팟 프로(4.5시간), 프리버드3(4시간)보다 배터리 용량이 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마존, 구글, MS 등 대형 IT 기업들의 본격적인 시장 진입에 더해 삼성, 샤오미, 화웨이 등 기존 스마트폰 업체들로 전세 확장이 예상돼 시장 판도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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