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가 한국 KBO리그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시즌 개막이 연기된 것은 비슷한 처지다. 하지만 그나마 한국에서는 코로나19에 적절하게 대처하며 상황이 호전되고 있고, 프로야구 팀들이 자체 연습경기라도 하고 있다는 점이 부러움을 사고 있다.

미국 스포츠전문 매체 ESPN은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스포츠가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국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타이틀을 단 기사를 게재했다.

   
▲ 사진=ESPN 홈페이지


ESPN은 한국 프로야구 팀들이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지금 한국에서는 야구 경기(팀 자체 연습경기)가 열리고 있다. 선수들이 공을 던지고 치고 수비를 한다. 때론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기도 한다"면서 한국야구는 전세계 스포츠가 지켜보고 있는 시험 케이스라고 소개했다. 

ESPN은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를 비교하기도 했다. 일본의 경우 한신 타이거스 선수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즌 개막 일정이 붙투명해진 반면 한국은 아직 확진자 없이 개막 준비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새 외국인투수로 입단해 처음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 댄 스트레일리의 말을 통해 한국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스트레일리는 "팀의 제1 선발 에이스든 청소원이든 경호원이든, 누구라도 아프면(코로나19에 감염되면) 우리는 2주를 연기한다. 누구도 아파서는 안 된다"고 코로나19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한국계 미국인으로 롯데 코치로 합류한 행크 콩거(한국명 최현)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은행에 일을 보러 갔다가 제지 당한 일화를 소개하는 등 한국의 코로나19 대처법을 알리기도 했다.    

ESPN은 "한국은 안전과 개인의 자유를 맞바꿨다"면서 대중의 안전을 가장 중요시한 정부의 정책이 기능적으로 시행된 덕분에 5월 시즌 개막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점을 부러워했다.

   
▲ 자체 청백전을 치르고 있는 키움 선수들. /사진=키움 히어로즈


ESPN이 이 기사를 통해 하고 싶었던 얘기는 확실했다. 이 매체는 "KBO리그가 언제 개막하는 것과 상관없이, 메이저리그에는 (긍정적인) 로드맵을 제공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KBO리그가 시즌 개막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국의 (코로나19 대처) 성공 덕분인데 미국은 거의 모든 분야에서 따라하는데 실패했다"고 코로나19 방역에 실패한 미국의 현실을 비판했다. 

ESPN은 한국에서 3월 12일부터 지난 일요일까지 25일 연속 평균 99명 수준의 확진자가 나온 것과 같은 기간 미국에서 확진자 수가 329명에서 3만4196명까지 늘어난 것을 비교해 양국의 차이를 수치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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