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미중 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위험회피(헤지) 수요가 늘고 작년 파생상품 거래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는 7일 '연간보고서 2019' 자료를 발간하면서 유가증권(코스피)시장의 작년 일평균 거래대금이 5조원을 기록해 전년(6조 5000억원)보다 23.8% 줄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4조 3000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줄어든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의 여파로 국내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가 부진했고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탓에 투자자의 관망 심리도 확산된 것이다.

한편 파생상품시장의 거래량은 늘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위험분산 수요가 커졌고 이에 따라 파생상품시장 거래 규모도 증가한 모습이다.

작년 파생상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은 647만 계약으로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파생상품시장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46조 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한 모습이다. 거래소는 특히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갈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주식 관련 파생상품 대부분의 거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작년 주식 선물·옵션 거래량은 각각 전년 대비 22.0%, 29.9% 증가했다. 파생상품 뿐 아니라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금 거래도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작년 KRX 금시장의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3.6㎏과 2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4%, 173.1% 늘어났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 격화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이 강세를 보인 까닭이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거래대금 감소 영향으로 지난해 거래소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8% 감소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자금운용수익 등 영업 외 수익이 늘면서 작년 거래소는 전년 대비 29.3% 증가한 12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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