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를 선언한다. 이로 인해 일본 프로야구는 시즌 단축이 불가피해지고, NPB(일본프로야구기구)는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7일 긴급사태를 선언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도쿄도를 비롯해 오사카, 치바, 사이타마, 후쿠오카 전국 주요 도시를 대상으로 긴급사태가 선언되면 단체 활동이 중지되고 시민들의 활동에도 많은 제약이 가해질 전망이다.

시즌 개막을 미루고 사태를 주시하고 있던 일본 프로야구는 5월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었지만 긴급사태 발동으로 추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포츠호치'는 프로야구 개막이 6월 이후로 미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일본 프로야구는 3월 20일이 개막일이었는데, 6월초 개막하더라도 2개월 반 이상 연기되는 것이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없는 수준이다.

   
▲ 2019년 일본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기뻐하는 소프트뱅크 호크스 선수들. /사진=소프트뱅크 호크스 공식 SNS


이에 NPB는 팀당 143경기를 치르는 정규리그를 축소할 방침이다. 팀당 18경기씩 잡혀 있던 교류전(인터리그)은 취소되고, 포스트시즌도 한국의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 해당하는 클라이맥스시리즈를 생략하고 곧바로 일본시리즈만 개최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양대리그 12개 구단은 6일 실행위원회를 열고 시즌 축소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했다. '닛칸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각 구단은 선수 등록·말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자유계약선수 FA 자격 기준 완화 등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별 규정'을 제정하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등록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으로 선수가 검사를 받고자 1군 엔트리에 제외될 경우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곧바로 1군에 재등록할 수 있게 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규정은 1군 엔트리 말소 후 열흘 뒤에나 재등록할 수 있다.

7월 31일이 마감인 트레이드·외국인 선수 등록도 8월 중순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고, 시즌 145일 이상 1군 엔트리에 등록해야 얻는 'FA 1년 자격' 취득도 올 시즌에는 완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리그를 축소해도 선수들의 연봉은 당초 계약 그대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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