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서울·에어부산, 김포·울산·부산-제주 노선 확대 운항
대한항공, 베트남·중국 노선 여객기에 20톤 가량 실어 날라 수익 내
지상조업사, 중량 대비 고정 가격 책정 탓에 수익 못 내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국내 항공 관련 업계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매출 부진 탓에 감원·감봉 등 구조조정이 한창이나 항공업계는 살아남기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7일 외신과 공중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외에서는 하루에도 수만명씩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어 국내선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 에어부산·에어서울 여객기./사진=각 사


에어서울은 3월 주말 탑승률이 91%를 상회해 지난 6일 김포-제주 간 노선을 주 32편으로 확대 운항한다고 밝혔다. 기존 주 25회 다녔으나, 코로나 사태의 여파로 주당 2~3회로 대폭 감축됐던 것에 비하면 10~16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에어부산 역시 운항 편수 늘리기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오는 25일부터 울산발 김포·제주행 등 국내선을 일 왕복 2회 운항할 방침이다. 이번 운항 재개는 55일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간만의 단비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외에도 에어부산은 지난달 중순부터 김포·부산-제주 노선도 소폭 증편했다.

에어서울 관계자는 "해외에선 뒤늦게 코로나가 창궐해 국제선을 탈 수 없고, 이 때문에 제주 등 국내선에서 회복세를 보이는 것 같다"며 "4월 중 탑승률은 평균 85% 이상 예상돼 주말엔 5~6편으로 증편키로 했다"고 전했다.

   
▲ 대한항공 카고기에서 지상조업사 관계자가 하역하는 모습./사진=한진그룹


국제선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한항공 역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다른 항공사들과 마찬가지로 대한항공은 현재 공항에 여객기를 세워두고 있어 지속적으로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측에 정류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와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임원 회의에서 "유휴 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 수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자"며 "공급선을 다양화 해 각종 비용 절감에 나서자"고 말한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대한항공은 베트남 호찌민에 지난달 13일부터 20여톤의 화물을 탑재할 수 있는 A330-300 여객기를 투입했고,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들의 긴급 물량과 한국산 농산물 등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또한 중국 칭다오에는 지난달 21일부터 여객기를 투입해 화물을 수송하는 등 대상 지역과 품목을 지속 넓혀가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 외 프랑크푸르트·런던·암스테르담·타슈켄트 등 유럽 지역에도 여객기를 화물기로 활용 및 투입 중이다.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관계자는 "베트남과 중국, 유럽으로 띄우는 여객기 화물 수익을 구체적으로 공개할 수는 없으나, 수익이 나고 있다"며 "4월 중엔 파리 노선에도 이 같은 사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이 항공 편수가 차츰 늘고 있지만 국내 지상조업사들에는 봄날이 오기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중론이다. 화물 수요는 코로나 사태 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나, 여객 수요가 크게 줄어있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 한국공항 관계자는 "항공사 화물 운임은 가변적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본격 창궐하기 이전과 대비하면 3~10배 가량 대폭 상승했다"면서도 "지상조업사의 경우 중량 당 가격이 책정돼 있기 때문에 항공사 대비 큰 재미를 못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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