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격지수 하락…전셋값 두달새 3억원 뚝
   
▲ 사진은 과천일대 아파트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준강남’으로 불리며 수도권 부동산 시장을 이끌었던 과천이 자존심을 구기고 있다. 매매가격은 물론 전세가격 역시 수억원 가량 떨어졌다.

7일 한국감정원의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7% 떨어진 124.9를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의 매매가격지수는 전년 12월 매매가를 100으로 잡고 변화값을 측정한 지표다. 100 이상이면 가격 상승을, 100 이하면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경기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87% 상승한 104.6를 기록했다. 과천, 안양 등이 포함된 경부1권에서 매매가격지수가 하락한 지역은 과천시가 유일하다.

실거래가 역시 하락 국면을 맞이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의하면 과천 대장아파트인 원문동 래미안슈르(2899가구)의 전용면적 84.946㎡는 지난해 12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두 달 후인 지난 2월에는 1억원 하락한 13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중앙동 래미안에코팰리스 전용면적 59.993㎡도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12억42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1억4200만원 낮은 11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셋값 역시 마찬가지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전세가격지수를 보면 과천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달 0.92% 떨어졌다. 

지난해 10월(3.86%), 11월(2.77%), 12월(3.95%)월 급상승세를 보이던 과천의 전세가격지수는 올 1월 0.93%로 상승세가 크게 꺾였다. 2월에는 –0.15%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실제 원문동 래미안슈르는 현재 전세가(전용 84㎡ 기준)가 최저 7억854만원에 나왔다. 지난달 31일 전세 실거래가격이 7억2000만원인점을 고려하면 약 1000만원 정도 낮아진 셈이다. 지난 2월 19일 실거래가(10억원)와 비교하면 3억원 이상 뚝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청약 1순위 요건 강화에 따른 전세 수요 감소와 신규 입주 물량의 증가가 겹치면서 과천의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천의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정부가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와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의 1순위 의무거주기간을 기존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주택공금에 관한 규칙’ 개정안을 이달 중순 시행할 계획임을 알리고 난 후 전세 문의가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또 올해 과천 아파트 신규 공급이 잇따르면서 전세 물량이 크게 늘어 전세 가격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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