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강원 TV 토론회서 정치자금법·군 면제 등 집중 공격받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이광재 더불어민주당 강원 원주갑 국회의원 후보의 소득세 규모와 과거 3차례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례, 그리고 군 면제 사유가 또 다시 도마에 올랐다.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는 7일 G1강원민방과 강원도민일보가 공동주최한 TV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선관위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6년~2019년까지 매년 8000만원에서 9000만원이 넘는 소득세를 납부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어 “3~4억의 연간 소득이 있어야 이정도 낼 수 있다”면서 “여시재 외의 영리활동을 했는가”라고 지적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지난 △2016년 8070만원 △2017년 7994만원 △2018년 8181만원 △2019년 9096만원의 소득세를 납부했다. 일반적으로 연간 9000만원의 소득세를 내기 위해서는 연봉이 3억 5000만원 이상이여야 한다. 

   
▲ 지난 3일 오후 원주문화방송에서 열린 원주시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 원주시 갑 선거구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한 무소속 권성중(왼쪽부터)·민주당 이광재·통합당 박정하 후보가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해당 기간 동안 이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상태로 ‘민간 싱크탱크’인 여시재에 몸을 담고 있었다. 국회의원의 연봉이 약 1억 5000만원, 대통령의 연봉이 약 2억 3000만원 정도라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는 “4년간 여시재. 1주일에 1~2회 정도 대학, 지자체, 경제단체에서 강의를 했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재차 “작년 고액강연료 논란이 있었다. 도지사직을 잃고 혈세를 낭비시킨 사람으로서 고액 강의가 옳은가. 서민과 자영업자를 대변하겠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비판했고, 이 후보는 “지역아동센터에 후원을 수천만원씩 10년째 하고 있다. 사랑의 연탄나누기도 서민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법적인 부분은 지켰다”고 받아쳤다.

이광재, ‘정치자금법 위반’에는 “남의 허물 찾지 말라”, ‘군 면제’에는 “역사와 더불어 판단”

이와 함께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 후보의 과거 3차례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례와 군 면제 사유도 집중 거론됐지만, 이 후보는 ‘이미 선거 때 수도 없이 언급됐던 내용’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는 “정치자금법 위반 세 차례가 어떤 내용인지 설명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이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 2번, 도지사 선거 때 이미 논의됐다. 다시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도민의 지난 선택을 무시하는 발상”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가 재차 “그 이후 강금원, 송인배 건도 있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는 “남의 허물을 찾지 말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썬앤문그룹에서 1억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3000만원과 추징금 5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어 2004년~2008년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9만 5000달러를 수수한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1억 1417만원을 선고 받았다. 이로 인해 이 후보는 강원도지사직을 상실했다. 박 전 회장 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지난 2010년에는 유동천 전 제일저축은행 회장에게 1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벌금 5000만원과 추징금 10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또한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6억원의 삼성채권을 수수했다. 하지만 공소시효가 지난 2005년에 입증되면서 사법처리를 면했다.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에게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송인배 전 청와대 비서관의 1심 판결에 이 후보도 고문료를 받은 것으로 적시됐지만 이 역시 공소시효 만료로 수사가 종결됐다.

권성중 무소속 후보는 이 후보가 지난 1985년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두 차례 군 입대를 연기했고, 이듬해 ‘수지(손가락) 절단’을 이유로 병역을 면제 받은 사실을 지적했다. 

실제 이 후보는 자신의 저서 ‘우통수의 꿈’에서 1986년 대학생들의 분신을 언급하며 “나는 죽을 용기가 부족했다. 죽지는 못하지만 사는 한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태극기 하나를 샀다. 손가락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썼다”고 서술했다. 이후 한 언론을 통해서는 “인천 부평의 조그만 가내 주물공장에 위장 취업해 있을 때 혼자 기계를 다루다가 사고로 손가락이 잘렸다”고 말을 바꿨다.

권 후보의 지적에 이 후보는 “어린 나이에 잘못한 것은 맞다. 변명할 생각은 없다. 시간이 지나고 어리석었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수도 없이 선거 때 이야기되던 내용이다. 또 언급된다는 것이 서글프고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자 권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왜 떳떳하게 말을 못하는가. 뭐가 진실인지 묻는 것”이라고 재차 질문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국적으로 수배를 받았다. 제 손을 절단하고 부산에 있는 막노동 현장에서 6개월간 피신해 있었다. 그 뒤 체포돼 남영동에 끌려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난해도 좋고, 받아들인다”면서 “한 인간의 삶에 대해 역사와 더불어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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