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오늘 최종 결정된다.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는 22일 서울 명동 KB금융 본점에서 차기 회장 압축 후보군 4명에 대한 심층면접을 진행한다. 심층면접은 오전 2명, 오후 2명 등으로 나눠 진행된다.

심층면접 후 회추위원들은 각자 한 명의 후보를 회장 후보로 추천한다. 과반수의 지지를 얻은 후보가 회장 내정자로 선정된다.

회장 내정자로 결정된 후보는 11월 21일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선임된다.

이에 따라 오늘 오후 늦게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 좌측부터 김기홍 전 부행장, 윤종규 전 부사장, 지동현 전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뉴시스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등 4명의 후보 가운데 윤종규 전 부사장과 하영구 씨티은행장의 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윤종규 전 부사장은 4명의 후보가운데 KB금융에 가장 오래 근무했다. 그래서 국민은행 직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뢰와 지지를 받고 있다.

그는 1955년 전남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윤 전 부사장은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삼일회계법인에서 재직하다 2002년 국민은행에 합류해 재무·전략본부 부행장, 국민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 KB금융 재무담당 최고책임자(CFO) 부사장 등을 거쳤다. 재무 기획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지난 2004년 국민은행 부행장 역임 중 회계처리 오류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었다는 게 아킬레스건이다.

하영구 씨티은행장은 4명의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KB금융 근무 경력이 없다. 하지만 글로벌 역량이 다른 후보들에 비해 뛰어나다는 게 강점으로 평가된다. 넓은 금융계 네트워크도 플러스 요인이다.

그는 1953년 전남 광양 출생으로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고 노스웨스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았다. 지난 1981년 씨티은행 서울지점에 입행하며 금융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2001년 한미은행장에 선임됐고, 한미은행이 씨티그룹에 인수된 뒤 한국씨티은행장을 맡아 14년 동안 재직했다.

일부에서 청와대와 금융당국 등이 뒤에서 밀어주는 것 아니냐는 루머가 나돌아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조윤선 청와대 정무수석이 씨티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할 당시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던 것과 과거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에 기여했다는 게 이런 루머의 배경이다.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과 지동현 전 부사장은 예상 외의 선전으로 4명의 최종 압축 후보군에 들어갔다.

김기홍 전 부행장은 학계와 금융당국, 금융업계 등을 고루 거친 것이 특징이다.

그는 1957년 서울 출생으로 경동고와 미국 바렛 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미주리대와 조지아대에서 경영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충북대학교에서 국제경영학 교수로 재직하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발탁, 보험사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그 후 충북대 교수로 돌아가 국민은행 사외이사로 활동했다. 국민은행 수석 부행장을 맡으면서 KB금융 경영에 참여했다.

지동현 전 부사장은 KB금융 내부사정에 밝고 온화한 성품으로 직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이 강점이다.

지 전 부사장은 1958년 전남 여수 출생으로 전남 보성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펜실베니아대학교에서 재무관리 석·박사를 취득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조흥은행 부행장·LG카드 부사장·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국민카드 부사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