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이후 1388에 상담 전월대비 3배 증가
   
▲ 경기도 '청소년전화 1388' [사진=경기도 제공]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텔레그램 'n번방' 사건 이후, 경기도 '청소년전화 1388'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 상담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1388 전화에 한 달 평균 100여건 접수된 성 상담 건 중 5건 안팎에 그쳤던 디지털 성범죄 상담 건수가, 지난달에는 17건으로 급증했다고 8일 밝혔다.

상담 내용은 사회관계망(SNS)과 랜덤(오픈) 채팅 등에서 용돈 등을 미끼로 사진이나 인적사항을 넘겼다가, 피해를 본 케이스가 대다수였다.

가해자들은 넘겨받은 자료를 사회관계망 등에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하거나 더 높은 노출 수위의 사진을 요구했고, 청소년들은 두려움으로 주변에 알리지 못한 채, 사진 유포에 대한 걱정으로 심한 불안감을 호소했다.

또 예전에 디지털 성범죄로 상담을 받은 청소년들도 이번 n번방 사건으로 과거 기억이 되살아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1388'은 성범죄 상담은 물론 일상적인 고민 상담, 가출, 학업중단, 인터넷 중독 등 다양한 청소년 분야에 대해 365일 24시간 전문 상담을 제공하며, 올해는 최근까지 1만 5566건의 전화상담을 진행했다.

피해 신고, 치료비 및 법률 지원, 유포된 피해 영상을 삭제할 수 있게, 전문기관 연결도 돕고 있다.

유순덕 경기도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장은 "디지털 성범죄로 고통받고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1388로 전화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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