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스페인 2부리그 레알 사라고사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축구스타 카가와 신지(31)가 고국의 뒤늦은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에 쓴소리를 하면서 경각심을 불어넣었다.

8일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카가와는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지금 생각나는 것'이란 타이틀을 달고 이날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한 데 대한 소견을 밝혔다.

카가와는 유럽에서 가장 코로나19 피해가 큰 스페인에 머물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아차 하고 느꼈을 때는 이미 늦었다"며 그동안 일본의 안일했던 코로나19 대응을 비판적으로 바라봤다. 

   
▲ 사진=레알 사라고사 SNS


카가와는 "스페인에서는 3주 전부터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는데도 감염자 수가 계속 증가했다"면서 "각국의 감염자 증가 추이를 보면 앞으로 일본에서도 감염자 수가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카가와는 스페인과 달리 아베 신조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언하면서 권고 사항 위반시 벌칙을 정하지 않은 것도 걱정했다. 

그는 "규제가 없다면 개개인의 행동에 달려있다. 불요불급한 외출을 피하고 집에 머물러야 한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일본 국민들에게 당부하면서 "일본은 아직 (코로나19 대응이나 극복을 위한) 방향성이 없다는 인상"이라고 정부의 대책을 비판했다. 

카가와는 "남의 일이 아니다. 해외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당신이 아차 하고 알아차릴 때는 이미 늦었다"는 경고와 함께 "일본인의 강점은 지탱하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 힘을 내 다같이 극복하자"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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