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인 거주하기에 적합한 면적과 중형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로 인기
   
▲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 전용면적 72㎡ 평면도/사진=네이버 부동산

[미디어펜=이다빈 기자]부동산 수요자들 사이에서 ‘준중형’이라 불리는 70㎡대 평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변화된 주거 트랜드에 적합하고 가격 면에서도 중형보다 경쟁력 있다는 평이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틈새시장으로 공급되는 물량인 만큼 신중히 비교하고 거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8일 한국감정원의 거래규모별 아파트매매 거래현황에 따르면 지난 1월 거래된 아파트 중 전용면적 41~60㎡는 31.2%(2만3734가구), 61~85㎡는 47.3%(3만5981가구)를 차지했고 2월에는 41~60㎡가 32%(2만8771가구), 61~85㎡는 47%(4만1343가구)로 집계됐다.

가구 당 세대원의 수가 줄어들며 85㎡이하 면적의 평형대가 거래량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전용 59㎡, 84㎡은 '국민평형'이라 불리며 각각 '소형'과 '중형'의 기준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월 실거래된 아파트 평형대 중 84㎡는 35%, 59㎡는 20.6%를 차지했다. 2월도 마찬가지로 84㎡가 34.6%, 59㎡가 20.5%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분양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인기를 비집고 소형과 중형 사이인 70㎡대의 '준중형' 아파트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대우건설이 이전달 경기 안산에 공급한 '안산 푸르지오 브리파크'의 청약접수 경쟁률은 72㎡가 109대 1로 59㎡(42대 1), 84㎡(89대 1) 보다 높았다. 지난해 11월 분양된 '르엘 대치' 역시 전용 77㎡가 461대 1의 제일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에서 분양된 70㎡대 아파트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7.92대 1로, 연도별로 2015년 5.04대 1, 2016년 6.25대 1, 2017년 6.36대 1, 2018년 7.79대 1을 보이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부 두명이나 한 자녀 가정의 2~3인이 거주하기에 적합한 면적과 중형에 비해 저렴한 가격대가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의 장래 가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전체 26.1%였던 2인 가구 비중이 2025년 30.5%, 2045년 35%로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4인가족 수는 2025년 13%, 2045년 7.5%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봐, 주거 트랜드도 중‧대형 이하 면적 선호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70㎡ 자체는 중소형 면적에 포함돼 틈새시장으로 물량이 나온다"며 "70㎡대는 대부분 59㎡와 비슷하게 방이 3개 나오는 구조로 거실 크기의 차이가 생겨 거주면적 만족도가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84㎡의 가격이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다보니 59㎡보다는 면적이 좀 크면서 부담이 적은 평수를 찾는 것"이라며 "자동차의 준중형, 준대형을 찾는 심리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준중형 아파트를 두고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커뮤니티 관계자는 “유니트를 비교해 봤는데 체감 크기에서 소형과 별 차이를 못 느껴 아예 84㎡ 평형을 선택하는 걸 추천한다”며 “크기와 가격을 비교해 봤을 때 소형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다른 수요자는 “투자로는 대중적인 59㎡, 84㎡가 낫지 않냐”며 “우선 지방에는 70㎡대 공급이 너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70㎡대는 경우에 따라서 흔한 평면을 벗어나는 탑상형 등의 형태로 구성될 수 있고 틈새상품인 만큼 아파트 동도 따로 나올 수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한다"며 "거래 수가 희소해 정보량이 많지 않은 점도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70㎡대는 면적 확장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84㎡와 비교해 크게 좁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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