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최근 유가 ‘상승’을 예측한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원유 관련 상품을 집중적으로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월 원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10개 상품(인버스 제외)의 개인 순매수액이 1조421억원에 달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전월(112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9.3배 수준으로 증가한 액수다.

ETF의 경우 'KODEX WTI 원유선물(H) ETF'의 지난달 순매수액은 4214억원으로 전월(187억원)과 비교하면 22.53배 수준으로 폭등했다. 'TIGER 원유선물 Enhanced(H) ETF'는 지난달 순매수액이 2168억원으로 전월(226억원)의 9.59배로 급증했다.

ETN의 경우 지난달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이었다. 이 종목의 지난달 순매수액은 1849억원으로, 역시 전월의 17.78배 수준이다. 이어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의 순매수액이 181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상품은 기초자산인 원유 가격을 정방향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것들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8일부터 지표 가치와 시장 가격 간 괴리율이 지나치게 확대된 상장지수증권(ETN)에 대해 매매거래를 일시 정지한다고 발표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정규 시장 매매거래 종료 시 실시간 지표 가치를 기준으로 산출한 괴리율이 5거래일 연속으로 30%를 초과하는 종목은 다음날 하루 동안 거래가 정지된다.

원유 선물 관련 ETN 괴리율이 확대된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향후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매수 수요가 급증한 탓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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