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한축구협회(KFA)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축구인들을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KFA는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구인들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3억 5000만원의 '축구 상생 지원금'을 마련해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협회 임직원 및 지도자들이 자진 반납한 급여 중 일부로 조성된다. 홍명보 전무를 비롯한 협회 임원(실장급 이상)들은 급여 20%를 반납했고 직원들도 자발적 동의 절차를 거쳐 10%를 반납했다. 파울루 벤투, 콜린 벨, 김학범 등 남녀 대표팀 감독과 각급 연령별 지도자 및 전임지도자들도 자발적 동의 하에 본인들의 급여 10%를 반납했다.

   
▲ 파울루 벤투-콜린 벨 남녀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KFA는 임직원 및 지도자들의 동참으로 조성된 금액을 단순히 비용 절감의 차원으로만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축구인들을 돕는 일에 일부 사용하기로 뜻을 모으고 '축구 상생 지원금'을 조성한다.

지원 대상은 리그 및 대회 중단으로 수입에 직격탄을 맞은 유·청소년 지도자와 심판이다. 학교는 물론 클럽팀까지 KFA 초중고 리그에 등록된 783개 팀 소속 지도자와 KFA 등록 심판 전원에게 지원금이 지급된다. 전체 인원은 약 5000명에 이른다.

지원 금액은 초중고 팀당 30만원, 등록 심판은 급수(1~5급)에 따라 3~10만원이다. 별도의 신청 절차는 없으며 대상자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할 예정이다.

정몽규 KFA 회장은 "지구촌 전체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축구인들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FA는 고통을 분담하는 동시에 축구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상생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한 배경을 설명했다

고국 포르투갈에 머무르고 있는 파울루 벤투 남자대표팀 감독은 "유소년부터 심판까지 전체 축구계가 생존해야 대표팀의 존재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하면 고통은 줄어들고 위기는 극복될 것이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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