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토론회서 부적절 발언...김대호 이어 두번째
시민당 "도마뱀 꼬리는 잘라봐야 다시 자란다" 논평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8일 차명진 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에 대해 제명 조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 토론회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향해 막말을 한 것이 원인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세월호 막말’에 대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돌연 세 사람간의 성관계를 의미하는 은어를 언급하며 “XXX 사건이라고 아세요?”라고 되물었다.

그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면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그야말로 세월호 텐트를 성역시 해서 국민의 동병상련으로 국민성금 다 모아서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 알고 있었습니까”라고 말했다.

   
▲ 차명진 미래통합당 경기 부천시병 국회의원 후보./사진=차명진 후보 페이스북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숙하기는커녕, 박근혜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마치 세월호 주범인 것처럼 몰아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장악한 자들에게, 저는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 후보는 “제가 표현이 특별히 거칠어서 혹시 당사자가 아닌 진짜 세월호 유가족 마음의 상처를 드렸으면, 이 자리를 빌어서 정말 죄송하다”면서 “하지만 세월호를 이용해서 그야말로 대통령을 쫓아내고, 그것을 이용해서 권력을 획득한 자들, 지금까지 그것을 우려먹는 자들, 세월호 국민의 동병상련을 이용해서 세월호 성역 텐트에서 있지 못할 일을 벌인 자들, 그 분들을 향해서 저는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 후보의 세월호 관련 막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세월호 유가족을 향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표현하면서 당원권 정지 3개월의 징계 조치를 받았다.

통합당은 차 후보에 대해 제명 조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해당 발언에 대한 보고를 받고 격노를 했으며, 이날 오후 5시 30분으로 예정된 토론회 방송 시간 전에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고 당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통합당은 중앙윤리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세대 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대호 서울 관악갑 후보를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징계 사유는 ‘선거기간 부적절한 발언으로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하였음’이다.

이와 관련, 최성훈 더불어시민당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막발 유발자들을 공천과정에서 배제한다고 했으나 그러하지 않았던 통합당은 오늘 오전 김대호를 제명하고, 오후에는 차명진을 제명했다”면서 “우리는 도마뱀의 꼬리는 잘라봐야 다시 자라는 현장을 목도했다”고 주장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이어 “통합당은 모든 국민들을 충격에 빠지게 한 차명진을 영구퇴출 시키고 석고대죄로 용서를 구해도 시원치 않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세이(洗耳)’를 한다고 차명진 사태의 충격이 한동안 가시지 않을 것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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