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후보 추천 철회
KBS내 3개 노조 "공영방송 공정성 해쳤다"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은 더불어시민당의 4‧15 총선 비례대표 후보 8번인 정필모 전 한국방송공사(KBS) 부사장에 대한 언론계의 비판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정 전 부사장을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추천했던 한국기자협회가 지난 3일 추천을 공식 철회한데 이어 KBS 내 3개 노조도 “퇴사 후 곧바로 정치권에 직행해 공영방송의 공정성과 정치적 중립성을 해쳤다”면서 한 목소리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한국PD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정 전 부사장을 언론계를 대표한 총선 비례대표 후보로 더불어시민당에 추천했고, 그는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비례대표 후보 8번을 배정받았다.

   
▲ 정필모 전 KBS 부사장./사진=연합뉴스
KBS PD와 기자들이 모두 정 후보의 출마를 반대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고찬수 PD연합회장은 지난달 27일 후보 추천을 철회했다. 기존 입장을 고수하던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도 지난 3일 “몹시 무거운 마음으로 정필모 후보에 대한 후보 추천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KBS 내 3개 노조도 비판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2노조)는 지난달 24일 성명을 통해 “KBS의 공정성을 훼손됐고, 묵묵히 제자리에서 현업을 지키는 모든 구성원들은 상처를 받았다”고 질타했다.

지난 6일에는 KBS노동조합(1노조)이 성명을 통해 “정언유착의 대표적인 사례로 언론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사측이 정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해야 한다”고 정 전 부사장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KBS공영노조(3노조)도 지난 7일 “(정 후보가) KBS 윤리 강령과 세부시행기준이 정한 정치활동 제한범위를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부사장에 대한 추천 철회가 이어지면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전 부사장의 출마명분이 사라졌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시민당은 비례대표 후보 선정과 관련해 “소수 정당과 시민사회 추천인사들을 당선권에 배치하겠다”고 약속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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