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16회에서 12회로 압축 편성된다.

'반의 반' 제작진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이 작품의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 압축 편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반의반'을 사랑해주시는 애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특급 처방으로 회차를 12회로 압축해 스토리의 속도감을 높이기로 결정했다"며 당초 16부작이었던 드라마를 12부로 줄인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재 채수빈(한서우)을 향한 정해인(하원)의 달콤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두 사람의 로맨스에 속도감이 붙을 전망"이라며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좋은 말로 압축 편성이지, '조기종영'이다. 그 이유는 역시 너무 낮은 시청률 때문이다.

   
▲ 사진=tvN '반의반' 포스터


'반의반'은 지난 3월 23일 첫 방송에서 2.3%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로 출발했으나 시청률이 계속 떨어졌고, 가정 최근 방송된 7일 6회 시청률은 1.2%에 머물렀다. 자칫하다간 0%대 시청률 수모까지 당할 위기여서인지, 제작진이 급히 특단의 조치(압축편성)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반의반'은 정해인과 채수빈이 주연을 맡은 로맨스 드라마다. 인공지능 프로그래머 정해인과 클래식 녹음 엔지니어 채수빈의 사랑 이야기를 담백하게 담아내 따뜻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지만 시청자들은 많은 눈길을 주지 않았다.

드라마가 많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겠지만, 잘 나가던 청춘 아이콘 정해인에게는 위기감을 안겨준 작품이 됐다.

드라마의 낮은 시청률이 주연배우 정해인(채수빈 포함) 탓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정해인을 전면에 내세운 '반의반'이었다.

정해인은 '당신이 잠든 사이에', '슬기로운 감빵생활'로 눈도장을 찍으며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고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히트를 통해 젊은 남자배우를 대표하는 대세로 자리 잡았다.

이후 그가 출연한 드라마 '봄밤', 영화 '유열의 음악앨범'은 많은 사랑을 얻었지만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배역이어서다. 선량한 눈매로 사랑을 갈구하고 잔잔하게 로맨스를 엮어가는 이미지를 최근 출연 작품에서 반복적으로 소비했다.

정해인이 이번 '반의반'에서 연기에 문제를 드러낸 것은 아니다. 다만, 비슷비슷한 이미지가 계속되다 보니,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시청자들에게 어필을 제대로 못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

착하고 예쁜 드라마 '반의반'이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지만, 정해인에게는 큰 숙제를 안긴 드라마가 될 듯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