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소속팀 마이너리거 선수들을 지원한 선행에 대해 칭찬 세례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추신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스프링캠프가 모두 중단되고 시즌 개막도 기약이 없어지자 생활비를 벌지 못해 어려움에 처한 텍사스 구단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각각 1000달러씩 지원했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한국과 미국 언론에서는 추신수에 대한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SNS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디 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돕기로 한 빅리거들의 기부 활동이 모범 사례가 되고 있다"며 추신수의 이름을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다니엘 머피(콜로라도 로키스)와 함께 언급했다. 웨인라이트와 머피는 추신수의 미담이 알려진 후 기부에 나서 추신수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보스턴 글로브'의 크리스토퍼 L. 개스퍼 기자도 칼럼을 통해 추신수를 칭찬했다. 개스퍼 기자는 "우리는 추신수 같은 선수를 칭찬해줘야 한다. 추신수는 팀의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각각 1000달러씩 지원했다. 그에 이어 콜로라도 로키스의 다니엘 머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애덤 웨인라이트도 선행에 나섰다"고 추신수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데 대해 찬사를 보냈다.

추신수가 그저 상당한 액수의 돈을 기부했다고 해서 이렇게 칭찬이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팀내 최고 연봉(올해 연봉 2100만달러)을 받는 추신수니까 통큰 기부도 할 수 있다.

추신수의 이번 선행에는 더욱 감동적인 울림이 있다. 그 자신이 배고픈 마이너리그 시절을 직접 겪어봤고, 코로나19로 당장 생계비가 급한 마이너리거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기 때문에 '진정성'을 갖고 기부에 나섰다는 점이 더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추신수가 마이너리그 시절 원정경기에서 식사를 거르고 식비를 아껴 아들 기저귀를 샀던 일화가 이번 기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개스퍼 기자는 추신수 등의 기부를 칭찬한 후 "선수들에게 연봉을 지급하는 억만장자들은 어떤가? 사람들은 야구선수들이 지나치게 많은 돈을 번다고 말하지만, 이런 상황을 모른 척하는 억만장자들에게는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이 의아하다"며 부유한 구단주들도 '노블리스 오블리제'에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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