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당국의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주식시장의 대차거래 잔고가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7일 현재 대차 잔고가 28억 2420만주로 연중 최소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연중 최대였던 지난달 13일보다 23.8% 감소한 수준이다.

   
▲ 사진=연합뉴스


대차거래 잔고란 증시에서 주식을 빌려 거래하고 남은 물량으로 통상 ‘공매도 선행지표’로 통용된다. 투자자들은 향후 주가 조정이나 하락이 예상되면 공매도를 위한 대차 물량을 늘린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대차 잔고가 17억 4123만주로 같은 기간 17.8%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10조 8296만주로 29.0% 감소한 모습이다. 

금액 기준으로 보면 지난 7일 현재 대차 잔고액은 약 61조원으로 지난달 13일보다 5조 9000억원(8.8%) 감소했다. 이는 연중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 5일보다는 12조 4000억원(16.9%)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전기전자·기계·화학 업종의 대차 잔고가 많이 줄었고 코스닥시장은 IT부품·반도체·제약 업종의 대차 잔고가 많이 줄었다. 

유가증권시장 전기전자 업종 대차 잔고는 지난 7일 현재 3억 4354만주로 지난달 13일보다 5221만주 줄었고 기계와 화학은 5004만주, 3306만주 각각 감소한 모습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IT부품 업종 대차 잔고가 같은 기간 5867만주 감소한 것을 비롯해 반도체 5184만주, 제약 3812만주가 각각 감소했다.

대차 잔고가 지난달 13일 연중 최대치를 찍고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공매도 금지 조치 여파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는 증시 안정을 위해 지난달 13일 공매도를 6개월간 금지하는 대책을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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