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21)의 북한 인권 고발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YTN ‘뉴스인’에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에서 지난 15~18일 진행된 2014 세계 젊은 지도자 회의를 소개하며 회의에 참석한 탈북 여대생 박연미 씨의 북한 인권 고발 연설을 보도했다.

   
▲ 북한 여대생의 북한 인권 실태 고발이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전하고 있다./사진=YTN 캡처

이날 연설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박연미 씨는 “9살 때 친구 엄마가 할리우드 영화를 봤다는 이유로 공개적으로 처형당했다”며 충격적인 북한의 실상을 언급했다.

이어 “북한에서 탈출 후 중국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아버지를 제 손으로 남몰래 묻어야 했다”며 “그때 제 나이가 14살 이었는데 다시 북한으로 보내지면 어쩌나 두려워 목 놓아 울 수조차 없었다”고 어린 나이에 겪은 참혹한 기억을 회상했다.

또 “북한에서 탈출하던 날 어머니가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봤다”며 “그 범행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중국인 브로커였다”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삼키며 어렵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암담한 북한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고발한 박연미 씨는 중국, 고비사막, 몽고 등을 거쳐 지난 2007년 어렵사리 한국에 정착했고 그 과정에서 아버지를 잃는 슬픔을 겪었다.

한편 박연미 씨는 현재 동국대학교에 재학 중이면서 북한 사회 분위기를 영어로 알리는 팟캐스트 방송, ‘케이시 앤드 연미 쇼’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5월 박연미 씨가 쓴 ‘북한 장마당 세대의 희망’ 이란 제목의 기고문을 실으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박연미 씨는 기고문에서 충성도가 낮고 변화에 익숙한 장마당 세대가 북한 변화의 희망이라고 밝히며 장마당 세대는 북한 체제에 커다란 정치, 사회적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 장마당 세대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시기에 출생한 세대로 국가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북한의 농민시장을 통해 시장경제를 습득한 세대를 의미한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탈북 여대생 박연미, 안타깝네” “탈북 여대생 박연미, 북한 실태 낱낱이 공개해야” “탈북 여대생 박연미, 어린 마음에 충격 받았겠네” “탈북 여대생 박연미,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길” “탈북 여대생 박연미,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