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대만이 전 세계 프로야구 가운데 처음 올 시즌 스타트를 끊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을 뚫고 대만프로야구리그(CPBL)가 정규시즌 개막을 한 것이다.

12일 오후 6시 5분(한국시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중신 브라더스-퉁이 라이온즈의 경기가 2020시즌 CPBL 개막을 알렸다.

   
▲ 사진=CPBL 공식 페이스북


당초 공식 개막전은 11일 타오위안구장에서 중신 브라더스-라쿠텐 몽키스의 경기로 잡혀 있었다. 하지만 이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타오위안구장에서는 12일에도 푸방 가디언스-라쿠텐 몽키스전이 열릴 예정이었지만 역시 비로 취소돼 중신-퉁이의 타이중 경기만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중신-퉁이전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텅 빈 관중석으로 썰렁할 수밖에 없었지만 홈팀 중신은 치어리더와 마스코트 공연 등으로 조금이나마 개막 분위기를 내기 위해 애썼다.

   
▲ 사진=CPBL 공식 페이스북


대만이 이렇게 프로야구를 개막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을 그 어떤 나라보다 성공적으로 억제했기 때문이다. 대만 정부는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원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자 1월부터 중국발 입국자 차단 등 고강도 방역 정책을 펼쳤다. 그 결과 12일 현재 누적 확진자 385명, 사망자 6명으로 피해를 최소화해 프로야구 시즌 개막도 맞을 수 있었던 것이다.

다만, 혹시 있을지 모르는 야구장 내 집단 감염을 피하기 위해 무척 조심스럽게 시즌 운영을 한다. 무관중 경기를 치르고, 상대팀 선수들과 접촉도 가급적 피하도록 했다. 비말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씹는 담배도 금지했다.

프로야구 리그를 실시하는 한국, 일본, 미국에서는 대만리그 개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5월 KBO리그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에는 대만리그의 성공적 운영이 개막일과 리그 일정 결정에 참고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중신-퉁이 개막전은 1-1 상황에서 연장 11회까지 치른 끝에 퉁이가 4-1로 이겼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퉁이 선발로 등판, 5⅓이닝 1실점 호투했으나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나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푸방 유니폼을 입고 있는 헨리 소사도 이날 라쿠텐전에 선발로 나설 예정이었지만 우천 취소돼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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