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신규 분양 물량, 3만2000여 가구…전년 동기 대비 31% ↓
대단지 선호 현상 뚜렷…향후 가치 상승 기대감 큰 데다 실속 자산 평가
   
▲ 사진은 수도권의 한 택지지구 내 대단지 아파트 전경으로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미디어펜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아파트 신규 분양 시장이 다시금 기지개를 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공급이 연기됐던 단지들이 2분기 분양을 재개할 예정이다. 

13일 부동산114 통계 등에 따르면 올 1~3월까지 전국에서 공급된 신규 아파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1%가량 줄어든 총 3만2000여 가구로 나타났다. 연초 예상 공급 물량(5만 여 가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분양 물량이 현저히 줄어든 만큼 분양을 강행한 사업지는 반사이익을 얻었다. 앞서 1분기 전국에서 분양에 나섰던 단지는 전체 49곳으로 이 중 약 70%인 34곳이 1순위에서 마감됐다. 67곳 중 44곳(66%)에 그쳤던 지난해 보다 높은 수치다. 

평균 경쟁률 100대 1이 넘는 곳도 지난해의 2배 이상인 8개 단지에서 나왔다. 최고 경쟁률에서도 226대 1을 기록한 단지가 나오면서 지난해 최고 경쟁률인 134대 1을 가볍게 눌렀다. 

1분기 분양시장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의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는 점이다. 1000가구 이상 단지는 지난해 보다 2413가구 적은 1만6346가구를 분양했다. 그러나 여기에 몰린 청약통장은 약 14만 개나 늘었다. 

지난 2·20 부동산 규제 직전 대우건설과 SK건설이 컨소시엄으로 공급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에는 일반공급 1074가구에 무려 15만6000여명이 청약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대단지 신규 공급에 대한 갈증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국제정세와 국내 시장경제가 불안정한 현 상황에도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실속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한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청약 시장에서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아파트는 규모가 클수록 관리비 등의 고정 지출비용이 적게 든다. 2020년 1월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따르면 1000가구 이상 단지에서 발생한 관리비(㎡당, 사용료 및 장기 수선비 제외)는 1063원으로 150~299가구 1272원과 비교해 약 19% 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규모별로 500~999가구의 중형 단지에서는 1089원, 300~499가구에서는 1153원이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단지는 가격 상승폭도 높아 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선호도가 높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000가구 이상 단지 가격 상승률이 6%대로 나타난 것에 비해 500가구 내외 단지는 4%대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코로나19로 인해 분양시장이 위축되면서 예비 청약자들과 투자자들이 신규 분양 현장으로 대거 몰려 지난해 보다 우수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특히 꾸준히 높은 인기를 보여주는 대단지의 신규 분양도 크게 줄어 선택의 폭이 좁아진 수요자들이 분양을 앞둔 단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2분기에는 전국 총 9만 여 가구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35곳 7만 5천여 가구로 이 중 5만2092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으로 쏟아져 나올 예정이다. 

GS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화성시 반월지구 도시개발사업(반월동 17번지 일원)을 통해 신동탄포레자이를 공급할 계획이다. 단지는 최고 29층, 12개동, 전용면적 59~84㎡ 규모, 1297가구 대단지로 들어선다. 

제일건설도 이달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에서 '양주 옥정지구 제일풍경채 레이크시티'를 분양한다. A10-1·2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옥정신도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총 2474가구로 이뤄졌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컨소시엄을 통해 경기도 성남시 신흥동 1132번지 외(신흥2구역)에 '산성역 센트럴파크 자이&푸르지오'를 이달 중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전용면적 51~84㎡, 4774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 중 1718가구가 일반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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