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 정면 충돌...상호 비난 수위 높아져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손혜원·정봉주 등이 이끄는 열린민주당이 13일 정면 충돌했다. 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과 손혜원 의원이 민주당 핵심인사들을 맹비난하자, 더불어시민당이 “품위를 잃지 말라”고 받아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BJ TV'에서 "이 씨, 윤 씨, 양 씨"를 언급한 뒤 "당신들이 이번 선거 기간 중 저에 대해 모략하고 음해하고 저를 시정잡배 개쓰레기로 취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과 윤호중 사무총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나하고 오랜 기간 형, 아우 하면서 지내고 그렇게 말하고도 앞으로 나 볼 수 있을 거 같나"라며 "난 당신들 안 볼 거다. 내가 아무리 안으로 참고 인격 성숙하려고 해도 당신들 이번 선거기간 중 한 거 보면 짐승만도 못한 짓을 하더라"라고 힐난했다.

   
▲ /사진=손혜원 무소속 의원 페이스북 캡쳐
이어 "영원히 내가 을로 있을 줄 아느냐. 적당히들 좀 해라. 여기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거니까 갑과 을이 언제 바뀌는지 한 번 보자"고 경고했다.

정 위원장은 방송 중 비판이 제기되자 "여기서 네거티브할 시간에 집에 가서 자 이 XXX들아"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비공개 상태다.

손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양 원장이 '범여권 180석'을 호언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비판한 기사를 링크한 뒤 "이제 유시민 이사장까지? 많이 컸다 양정철"이라고 힐난했다.

이와 관련, 최성훈 더불어시민당 최성훈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지나치게 감정에 빠진 정 위원장의 발언은 과함을 넘어 도를 지나쳤다"고 지적한 뒤 “지금은 감정에 빠질 때가 아니라 자중자애 할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일부 샐럽들의 강성발언으로 상승했던 소속당의 지지율이 답보상태에 빠지고 기록적인 투표율을 보였던 사전투표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예측된다고 해도 정 위원장의 발언은 과유불급"이라고 비판했다.

김홍일 부대변인도 “이름값 있는 몇몇 유명인사 중심으로 결성된 ‘셀레브리티(Celebrity) 정당’이 갖는 한계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한 때 한울타리 안에서 함께했던 두 분이 미래통합당과 같은 반열에 놓일 험구로 민주당 인사들을 비난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것이 슬프다”고 꼬집었다.

이어 “미셸 오바마의 ‘저들이 저급하게 굴어도 우리는 품위 있게 갑시다’라는 당부처럼 부디 품위를 잃지 말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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