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역대급 망언. 재난지원금 받으려면 표 팔고 구걸해야 하는가"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야당은 14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고민정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역대급 망언”이라고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역대급 망언”이라면서 “재난지원금을 받으려면 표를 팔고 구걸해야 하는 겁니까”라고 질타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재난지원금이 국모 하사금이 아니잖아요. 고민정 후보 당선시켜주면 국민지원금 주겠다. 소위 국민 세금을 뭐하고 선거 당선하고 거는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이런 막말에 대해서도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비판했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건대입구역사거리에서 고민정 후보 유세 지원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같은 당 임윤선 선대위 상근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지긋지긋한 관권선거와 금품선거, 여성비하, 어르신비하의 막말도 모자라 이제는 국민들을 협박하고 나선 민주당"이라며 "협박수단이 우한코로나19로 고통 받고 있는 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될까 싶어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던 ‘재난지원금’이기에 더욱 기가 찰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의 기쁨을 위해서는 국민 혈세인 재난지원금도 주머니 속 쌈짓돈 쓰듯 마구 써댈 수 있는 것인가"라면서 "국민의 마음을 돈으로 살 수 있다는 국민 무시 발언이고, '돈 받고 싶으면 고 후보를 찍으라'는 사실상의 협박"이라고 비판했다.

고 후보의 경쟁자인 오세훈 통합당 후보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국민의 세금이 여당 원내대표 마음대로 주는 선물 보따리인가"라며 "돈 받고 싶으면 고 후보를 찍으라는 것은 가장 '치졸한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원내 3당인 민생당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을 '룸살롱 골든벨'에 비유했다.

문정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한심한 정치인이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란 사실 역시 또 하나의 재난"이라며 "긴급재난지원금은 당신이 함부로 흔들어도 좋은 룸살롱 골든벨이 아니다"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문 대변인은 이어 "새삼 이 원내대표의 경박한 언행이 놀랍지는 않다. 마포의 식당 뒷방에 모여앉아 위성 정당을 모의하고, 개혁 입법에 힘을 보탠 야당을 똥물에 빗대던 얄팍한 본색을 잊지 않고 있다"며 "최고의 응징은 투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인영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세훈 후보가 자꾸 그런 식으로밖에 반응을 안 하니까 고민정 후보에게 밀리는 것”이라면서 “나라가 모든 국민을 책임져주는 대한민국으로 한 발 더 나아가자는 얘기를 그렇게밖에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아무리 선거에 밀리고 있다 하더라도 철학 부재로밖에 안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오 후보가 자꾸 그렇게 협량해지면 부끄러워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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