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여러분의 한표가 코로나19와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
김종인 "투표율 높아지면 통합당 좋은 결과, 1당 하는데 무리 없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 투표율이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하면서, 총 투표율도 16년만에 60%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총선 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95.5%를 기록한 1948년 제헌국회 당시다. 6·25전쟁 뒤 치러진 1954년 제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91.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후 차츰 하락하기 시작한 투표율은 1963년 제6대 총선에서 72.1%를 기록한 이후 한동안 70%대 투표율을 유지하다가 1985년 제12대 총선에서 84.6%의 투표율을 보인다. 의정 사상 최초로 ‘여소야대’ 국면을 만든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75.8%를 기록한 투표율은 1990년대에 들어와 계속 하락세를 거듭했다. IMF 위기를 극복 중이던 지난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는 52.7%까지 떨어지면서 사상 처음으로 총선 투표율 50%대를 기록했다.

   
▲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15일 서울 송파구의 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정치적 관심이 고조됐던 2004년 제17대 총선에서 60.06%의 투표율로 직전 대비 상승했지만,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는 역대 최저치 투표율인 46.1%로 하락한다. 이후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54.2%,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58%까지 회복을 했다.

이번 총선의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총선 투표율 60%를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중앙선관위가 지난 12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79%로 나타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반면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한 유권자의 분산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최종 투표율은 지난 총선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수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이 지난 13일 서울 건대입구역사거리에서 고민정 후보 유세 지원을 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4일 종로에서 선거운동을 마치며 "나라 장래가 너무 한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지를 호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사진=미래통합당
여야 지도부는 총선 당일까지 투표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투표상황 점검회의에서 투표를 독려하며 “국민 여러분의 한 표가 다가오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힘을 더하게 되고, 코로나19 이후 미래를 준비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코로나19는 결코 코리아를 이길 수 없다. 코리아가 코로나19를 이긴다”면서 “사상 최고의 사전투표율로 한국인은 결코 코로나19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여러분의 한표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세계인과 우리 후손들은 오늘의 한국인을 코로나19 펜데믹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와 미래를 지켜낸 위대한 국민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통합당에 상당히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믿는다”면서 “의석수는 점쟁이가 아닌 이상 정확하게 말할 수 없고, 통합당이 1당을 하는 데는 별 무리가 없다”고 전망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선거운동 기간을) 무사히 지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어제로 내 임무는 다 끝났으니까 더 이상 공식적인 자리에는 안 나타나려고 한다. 여러분을 만나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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