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도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 빠졌다. 하지만 더 이상 상장시점을 미룰 수 없는 기업들은 IPO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비대면(언택트)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번 사례가 성공할 경우 기업공개 방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신규상장을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뜻하지 않게 길어지면서 더 이상 상장일정을 지연시킬 수 없는 기업들의 고육지책으로 ‘언택트’가 대안이 된 것이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 센코어테크는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당초 3월 무렵 IPO를 진행하려던 이 회사는 갑자기 증시가 폭락하자 기업공개를 철회한 뒤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하기로 했다. 특징적인 점은 IPO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비대면 방식을 택했다는 사실이다.

센코어테크뿐 아니라 엔에프씨와 노브메타파마, 에스씨엠생명과학 등도 온라인 IPO를 진행하기로 결정해 업계 화제가 되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대부분 지난달 IPO를 앞두고 있었지만 글로벌 증시 폭락으로 상장 계획을 철회한 상태였다.

아직까지 국내 주가지수 낙폭이 완벽하게 회복된 것은 아니지만 상장을 미뤘던 기업들은 다시금 IPO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코스닥 지수가 반등하면서 증시가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42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닥은 지난 14일 610선까지 반등에 성공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최근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IPO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는 모양새다. 

가장 먼저 온라인 IPO를 진행한 센코어테크의 상장 성공여부가 추후 ‘언택트 IPO’ 경향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번 상장이 성공한다면 코로나19의 나비효과가 국내 주식시장의 새로운 경향을 태동시키는 계기가 되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게 종식되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라면서 “실적 측면에서 탄탄한 업력을 유지한 회사들이라면 더 이상 IPO를 미룰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라도 진행하는 게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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