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진 "심각한 사실의 왜곡, 명백한 검찰의 선거개입"
나경원 "사법농단 공범이 사법개혁 외치는 건 자기모순"
[미디어펜=조성완 기자]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가 투표 당일인 15일에도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수진 후보 캠프 측은 이날 오전 이 후보가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사법부 내 연구모임인 국제인권법연구회 학술대회를 저지하려 했다는 내용이 담긴 법정 증거 자료와 관련해 “공동학술대회의 개최 등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도 개입한 바 없다”고 밝혔다.

앞서 14일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6부(부장판사 윤종섭) 심리로 열린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 차장 공판에서 “이 후보가 양 전 대법원장 시절 중간 역할을 많이 했다”는 다른 전직 판사의 전언이 담긴 자료 표를 공개했다.

   
▲ 4·15 총선에서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미래통합당 후보./사진=이수진, 나경원 후보 페이스북

해당 표에는 이탄희 전 판사가 지난 2017년 3월께 대법원 진상조사위원회 조사를 받았을 당시 이 후보 등과 한 통화 내용, 수첩, 휴대전화 문자 내용 등이 담겼다. 여기에는 이 전 판사는 같은 해 1월 이 후보와의 통화에서 “행정처 높으신 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공동학술대회를 안 했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적었다.

이 후보 측은 “당시 학술회의는 제왕적 대법원장 체제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전제하고 있었다”면서 “이에 인사 불이익 등이 발생할 수 있어 개최 시기에 대한 이견을 가지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해당 보도에 언급된 '중간자'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이 후보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직장 상사이자 선배인 이규진 전 상임위원의 의견을 인사모 동료들에게 단순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이규진 전 상임위원에게 인사모가 개최하는 학술대회를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했다"며 "전후 맥락을 살피지 않고 '중간자'라고 규정하는 것은 심각한 사실의 왜곡"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 측은 검찰을 향해서도 “이 후보가 직접 연관된 재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언론에 흘리는 행태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 이것은 명백한 검찰의 선거개입”이라며 ‘선거개입 중단’을 촉구했다.

언론을 향해서도 "누차 설명했음에도 이수진 입장을 묵살하고 검찰의 일방적 주장만을 기사화하는 언론의 보도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나경원 "이수진 '사법농단 피해자' 주장 거짓말 드러나...사법개혁 자기모순" 

나경원 후보 측도 포문을 열었다. 나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같은 당 후보이자, ‘사법농단 피해자’라는 비슷한 배경으로 영입된 이탄희 용인정 후보의 문건에서조차 이 후보는 사법농단 세력의 공범쯤으로 묘사돼 있다”고 비판했다.

나 후보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다는 이 후보의 주장은 곧바로 블랙리스트 명단과 검찰 공소장 등에 의해 허위로 밝혀졌다”면서 “사법농단 피해자란 주장은 이규진 전 대법원 양형위원회 상임위원의 증언과 업무수첩에 의해 거짓말임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법농단 공범을 추천해놓고도 버젓이 사법개혁을 외친다는 것은 심각한 자기모순”이라며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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