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23일 "최근 중국 반도체 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며 혁신 기술로 이러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협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7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환영사를 통해 "중국 정부가 다양한 분야에 과감한 국가 지원을 통해 자국 반도체산업을 육성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 협회장은 "반도체 기술의 난이도가 점점 높아져 10나노급 기술 개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고, 투자 규모도 거대화되고 있어 반도체 기술 발전이 주춤하고 있다"며 "기술의 난이도 증가와 주변국의 추격이라는 어려움 속에도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과제들을 합심하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자, 파운드리, 팹리스 업체뿐만 아니라 장비, 소재, 부품업체들 모두 자체 기술력을 강화해 글로벌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기술의 한계를 두려워하지 말고 3차원 반도체기술과 같은 혁신 기술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지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 협회장은 또 "우리 반도체 산업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가 국가 수출 1위 품목의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미래 반도체산업도 웨어러블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등 여러 분야의 신규 수요 탄생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미래산업의 원동력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이 100억 달러를 돌파한 1994년 10월 넷째 주 목요일을 기념해 2008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이현재 의원, 노영민 의원,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이영수 원장 등 산·학·연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반도체의 날 제정 이후 사상 처음으로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됐으며, 이는 세계 최초 3차원 V낸드 상용화 등 끊임없는 신제품 개발을 통해 메모리 세계 1위 수성에 기여한 전동수 삼성SDS 대표(전 삼성전자 사장)에게 돌아갔다.

또 국제엘렉트릭코리아 장재영 대표가 차세대 열처리 장비개발을 통해 장비국산화율 제고에 기여한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고성능·고용량·저전력 모바일D램 개발을 선도한 SK하이닉스 김현곤 상무가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밖에 반도체 장비 핵심부품 국산화에 기여한 지니틱스 손종만 대표와, 국내 최초 비메모리설비를 미국시장으로 진출시킨 세메스 문주태 대표가 대통령 표창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반도체분야 기술인력 양성하고 재료 및 공정분야 원천기술을 확보에 기여한 최리노 교수, 반도체 설비 핵심부품 국산화 성공에 기여한 미코 이복형 상무, 반도체 핵심소재의 제조기술 개발에 기여한 LG실트론 이보영 상무가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