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브라질 출신 세계적 축구스타 호나우지뉴(40)가 수영장이 딸린 럭셔리 호텔에서 연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에서 보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 이은 또 하나의 화제거리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파라과이에서 가택 연금 중인 호나우지뉴가 수영장이 딸린 럭셔리 호텔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나우지뉴는 지난달 초 위조여권을 사용해 형 호베르투 아시스와 함께 파라과이에 입국했다가 체포돼 전 세계에 충격적인 뉴스를 전했다. 교도소에 수감됐던 호나우지뉴 형제는 지난 8일 160만달러(약 19억50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으나 아직 재판 중인 관계로 가택 연금 지시를 받았다.

   
▲ 사진=호나우지뉴 트위터


파라과이에 집이 없는 호나우지뉴는 수도 아순시온의 호텔에서 연금 생활을 하며 재판을 기다리게 됐는데, 그가 머물고 있는 곳이 하루 숙박비 350달러(약 43만원)인 스위트룸이라는 것. 이 호텔에는 수영장과 야외운동장도 갖춰져 있어 호나우지뉴 형제는 축구 연습도 해가며 호화로운 연금 생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SPN은 호텔 관계자가 AFP통신에 "호나우지뉴 형제는 방에 여러 도구를 세팅한 뒤 볼트래핑 기술을 연습했다"고 한 말을 전했다. 호나우지뉴가 처음 호텔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긴장된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 늘 미소를 띠고 지낸다는 근황도 알려졌다.

호나우지뉴는 위조여권 사용 혐의로 한 달 넘게 수감 생활까지 했지만, 교도소에서 그의 일상도 화제가 끊이지 않았다. 그는 교도소 내 풋살대회에 참가해 세계 톱클래스 축구선수 출신다운 기량으로 팀을 우승시키고, 족구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전성기 시절 한계를 넘어선 테크닉으로 '외계인'이란 별명을 얻었던 호나우지뉴가 지금은 교도소 수감과 가택(호텔) 연금을 하면서 별명에 걸맞은 '외계인' 같은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호나우지뉴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우승할 당시 주축 멤버였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FC바르셀로나(스페인),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빅리그 명문 팀을 두루 거치며 FIFA 올해의 선수상 2회(2004, 2005년) 및 발롱도르(2005년) 수상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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