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4‧15 총선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제21대 국회에서 ‘경제전문가’ 역할을 수행할 인물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학계에서는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의 정계 진출이 시선을 끈다. 업계에서는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사장과 이용우 한국카카오은행 전 공동대표 등의 활약이 기대된다는 반응이다. 반면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예상과 달리 국회입성에 실패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12대 국회의원 선거가 전날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개헌’을 제외한 모든 제도적 변화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는 권력을 손에 넣게 됐다.

   
▲ 사진=미디어펜


상황이 이렇게 되자 새로운 국회의원들 중에서 ‘경제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의 경제철학에 따라 향후 4년간의 경제제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국회의 경우 김종석 전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장(미래통합당), 최운열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등이 국회 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활약했다. 두 의원은 정무위원회에서 활약하면서 때로는 초당적인 협력을 하기도 했으나 이번 총선에선 나란히 불출마 했다.

이번 21대 국회의원의 경우에도 학계에서 국회에 입성한 사례가 이어졌다. 미래통합당의 자매정당인 미래한국당에서 비례대표 2번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국회에 입성한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시카고대학교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해 동 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윤 의원은 금융연구원장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을 거친 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자유주의 시장경제 본연의 철학에 충실한 관점으로 현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많은 비판을 해왔다. 

이외에는 투자업계 내부 출신 인사들이 국회에 입성한 사례도 나왔다. 홍성국 전 미래에셋대우 대표의 경우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세종 세종특별시자치갑 지역구에 출마해 56.4%의 득표율을 얻으며 당선됐다. 한국투자증권 등에서 경력을 쌓은 후 한국카카오은행 대표이사를 역임한 이용우 후보의 경우도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고양시정에 출마해 53.4%를 득표하며 당선됐다.

20대 국회에서 활동했던 한국증권업협회(현 금융투자협회) 노조위원장 출신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경기 성남시분당구을 지역구에 출마해 47.9%의 득표율로 재선됐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주진형 전 사장은 많은 관심을 받으며 더불어민주당의 자매정당인 열린민주당에 입당해 비례 6번을 받았으나, 예상과 달리 열린민주당이 3석 확보에 그치면서 국회 입성에 실패했다. 

증권업계는 지금까지 정치인 배출이 많지 않았던 터라 이번 21대 국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선 증권거래세 폐지, 대주주 양도세 기준 완화 등 자본시장 관련 입법과제가 산적해 있다”면서 “소속 정당을 떠나 업계의 시선을 대변할 수 있는 초선 의원들의 활동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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