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영화 '사냥의 시간'의 넷플릭스 상영을 둘러싼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글로벌판권 유통사 콘텐츠판다의 갈등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콘텐츠판다는 16일 "최선을 다해 해외 바이어들과의 재협상을 마친 후, 상영금지가처분을 취하하고 넷플릭스를 통해 '사냥의 시간'을 공개하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리틀빅픽처스와 합의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판다는 영화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공정한 사례를 방지하고,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사냥의 시간'의 구매 계약을 체결한 해외 30여개국 영화사들과 합리적인 비용으로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냈으며, 이 모든 과정에서 콘텐츠판다에 대한 합당한 보상보다는, 국제 분쟁을 예방하고 해외시장에 한국영화계가 합법적이고 상식적인 절차를 존중한다는 점을 알리는 데 우선 순위를 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도 콘텐츠판다는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한국영화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은 물론이고, 계약 관계에서 서로가 지켜야 할 상식과 국제영화계에서 한국영화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사태의 해결 과정에서 원만한 합의를 위해 협조해준 해외 30여개국 담당 영화사들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 사진='사냥의 시간' 메인 포스터


지난 8일 서울중앙지법은 콘텐츠판다가 리틀빅픽처스를 상대로 제기한 '사냥의 시간' 국외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며 이들 사이의 계약 해지 또한 무효라고 판결한 바 있다.

'사냥의 시간'은 지난 2월 개봉이 예정돼 있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개봉을 연기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통한 전 세계 190여개국 동시 공개를 선택했으나 콘텐츠판다가 이는 이중 계약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리틀빅픽처스는 "무리한 해외 판매로 손해를 입을 해외 영화계와 국내외 극장 개봉으로 코로나19 감염 위기를 입을 관람객과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부득이한 조치였다"며 천재지변 등에 의한 사유로 콘텐츠판다와 계약을 해지하게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후 법원이 콘텐츠판다의 손을 들어주며 넷플릭스를 통한 '사냥의 시간' 공개는 보류됐다. 넷플릭스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콘텐츠 공개 및 관련 모든 행사를 보류하기로 결정한 상태였다.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으로 제32회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한 비주얼텔러 윤성현 감독과 충무로 대세 이제훈,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그리고 박해수가 합세한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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