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해단식서 심재철 "재창당 버금가는 쇄신 작업 나설 것"
김종인 안철수 비대위원장 물망..."당 방향 수습할 대책위 꾸려야"
[미디어펜=손혜정 기자]미래통합당이 17일 "참회와 반성 속에 당을 제대로 재건하겠다"고 다짐하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했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대위 해단식에서 "국민께서 주신 회초리를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전 대표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해단식에 불참했다.

심 권한대행은 "이번 총선 결과는 참담하다"며 "통합당이 유능한 대안세력이라는 믿음을 주지 못했고 변화와 혁신이 부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보수 우파로서의 가치와 품격도 지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 16일 오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국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총선 결과에 대해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드린다"며 "지난 20일 성원해주신 것 마음에 간직하겠다"며 지지해준 국민들께 감사를 표하고 있다./사진=미래통합당

그는 "표로 보여주신 국민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며 "헌법 가치를 수호할 최소한의 힘(개헌 저지선)을 주셔서 감사하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또한 심 권한대행은 "선거를 앞두고 보수통합을 급히 이루면서 마무리하지 못한 체질 개선도 확실히 매듭짓겠다. 재창당에 버금가는 쇄신 작업에 나서겠다"며 "이번 총선에서 보여준 지지와 성원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우리 당을 바로 세우는 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제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나가겠다. 새 출발점에 섰다는 각오로 임하겠다"며 "모든 걸 새롭게 해서 시대 변화에 맞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해단식을 기점으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은 해단식 직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비대위 체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에 입장하며 취재진들과 만나 "당의 방향성을 가지고 하루빨리 수습할 수 있는 대책위를 빨리 꾸려야 한다"며 "이름을 비대위로할지 수습대책위원회로 할지 정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열던지 해서 새 지도부 체제를 구성하기 위한 하나의 수습대책위원회 성격을 가지도록 하는 게 좋겠다 생각한다"며 '김종인 비대위원장 물망론'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 분이 맡게 되던 기간은 최소화시키여 한다. 전당대회 준비하는 차원에서 당을 추스를 수 있는 분은 누구든 관계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황교안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통화했고 그분들과 수습 대책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언론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황 전 대표가 사퇴 기자회견을 하기 전 김 위원장에게 "당을 추슬러 달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바대위 체제를 맡아달라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황 전 대표가 그렇게 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았다. 일단은 좀 쉬면서 생각할 여유를 갖겠다"고 답해 여지를 남겼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종인 비대위원장론'을 거론했다. 그는 "내부에는 비상대책위원장 감이 없다고 본다"며 "궁여지책으로 김종인 위원장이 오면 어떨까 한다"고 언급했다.

앞서 대구에서 5선을 한 주호영 통합당 의원은 지난 16일 동일한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주 의원은 "빨리 합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안 대표와 우리 당이 가진 생각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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