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여전히 미국에서 외롭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다. 함께 캐치볼을 해주는 팀 베테랑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가 진심 걱정해줄 정도다.

올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광현은 의욕적으로 첫 시즌 준비를 하던 중 코로나19라는 거대 암초를 만났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한국 귀국이 여의치 않아 팀 스프링캠프지에 거의 홀로 머물렀다. 

4월 들며 연고지 세인트루이스에 얻은 아파트로 이동한 김광현은 팀의 배려를 받으며 개인 훈련을 하고 있다. 역시 개인 훈련 중인 웨인라이트가 김광현의 캐치볼 파트너가 돼 도움을 주고 있지만, 가족이 한국에 있는 김광현은 훈련 이외 시간을 통역과 둘이서만 보낼 수밖에 없는 처지다.

   
▲ 김광현이 플로리다의 팀 스프링캠프에서 홀로 훈련할 때 SNS에 올린 사진. 외로움이 느껴진다. /사진=김광현 인스타그램


웨인라이트는 최근 세인트루이스 담당기자 랍 레인스가 운영하는 '세인트루이스 스포츠페이지'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김광현의 근황에 대해 얘기했다.

"김광현과 일주일에 5번 정도 캐치볼을 한다"고 전한 웨인트라이트는 다섯 아이 등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자기와 달리 홀로 생활하는 김광현에 대해 안쓰러움을 나타냈다. 

웨인라이트는 "(가족 없이 지내는 것이) 그에게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는 언제 시즌 개막을 할 지 듣고 싶어하며 기다리고 있다. 그래야만(개막일이 정해져야만) 무엇을 해야 할 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갈수록 가족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다"고 김광현의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고 있던 지난달 24일 개인 SNS에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 이 또한 지나 가리라. 수없이 되뇌어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 또한 SK 와이번스 동료들과 개인 연락을 하면서도 외로움을 호소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미국 내 코로나19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며 메이저리그 개막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 외로움과 싸우는 김광현의 고난의 미국생활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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