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후 선임된 은행, 금융지주사 등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출신 대학이 연세대와 성균관대로 집중되면서 금융권에 화제가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태평성대'가 이어지고 있다는 우스개가 나올 정도다.

매일경제에 따르면 지난 22일 KB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선출된 윤종규 내정자(59)는 성대 경영학과(야간) 출신이다. 윤 내정자가 가세하면서 KB, 우리, 신한, 하나 등 4대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신한을 제외한 3명이 성대 출신이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62)은 성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이순우 우리금융 회장(64)은 법대 출신이다. 은행장 중에는 김종준 하나은행장(58)이 성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성골’로 불릴 만큼 성대 출신들이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것과 맥락을 같이하는 결과다. 정홍원 국무총리,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황교안 법무부 장관,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 등이 모두 성대 출신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연대 출신도 성대와 함께 금융권의 2강으로 꼽힌다. 지난 정부에서 고려대에 밀리던 연대 출신의 약진을 두고 경제학과 출신인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존재감 덕분이라는 진단이 나올 정도다. 지난 4월 취임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62)는 연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55)은 경제학과를 나왔다.

금융계 YS 라인의 부상에 대해 일각에서 정치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두 학교의 ‘강하면서도 튀지 않는 학풍’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공감을 얻고 있다. 비교적 조용히 자기 할 일에 충실한 문화가 박근혜 정부 스타일과 비슷해 코드가 맞는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