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프로배구의 왼손 거포 박철우(35)가 삼성화재를 떠나 한국전력으로 이적한다.

한국전력 측은 18일 박철우와 자유계약선수(FA)로 계약을 맺은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 등은 2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인데 박철우는 한국전력 역대 최고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박철우는 프로 데뷔 후 세번째 유니폼을 입게 됐다.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현대캐피탈(2005∼2010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박철우는 2010년 삼성화재로 옮긴 후 지난 10년 간 삼성화재에서 뛰었다.

   
▲ 사진=삼성화재 블루팡스 홈페이지


2007년 삼성화재와 FA 계약을 한 바 있고, 전성기를 함께 보내며 각종 영광을 함께했던 팀이기 때문에 이번에 박철우가 다시 FA 자격을 얻었을 때 팀 잔류가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박철우는 공격력 강화를 원하는 한국전력이 좋은 조건을 제시한데다 삼성화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장병철 한국전력 감독의 요청을 꾸준히 받아 고심 끝에 한국전력행을 택했다.

특히 박철우와 삼성화재의 인연에는 남다른 점이 있다. 그는 삼성화재 감독과 단장을 거친 신치용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의 사위이다. 신치용 촌장의 딸인 신혜인 씨가 박철우의 남편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박철우는 더스파이크와 인터뷰에서 "처음 팀을 떠날 때 팬들이 많이 걸렸다. 팬들이 머릿 속에 맴돌더라. 와이프 역시 떠난다고 하니까 많이 울었다"고 전하며 "아무래도 장인어른이 20년 넘게 있었고, 나 역시 10년 넘게 삼성화재에 있다 보니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박철우는 코로나19 여파로 조기 종료된 2019~2020 정규리그에서 득점 7위(444점)를 기록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득점 6위 나경복(우리카드·49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을 올리며 여전히 막강한 공격 파워로 삼성화재의 공격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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