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을 결정 짓던 '삼겹살'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2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당 4581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올랐다. 반면 삼겹살 가격은 ㎏당 1만2667원으로 작년 이맘때(1만2563원)와 큰 차이가 없었다.

   
▲ 삼겹살/롯데마트 제공


일반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가장 인기있는 부위인 삼겹살 값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이번에 돼지고기 값 상승을 견인한 것은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저지방 부위다.

앞다리살이 ㎏당 5813원에서 7144원으로 22.9%, 뒷다리살이 3063원에서 4911원으로 60.3%, 안심이 4813원에서 6700원으로 39.2% 비싸졌다.

앞다리·뒷다리·안심 같은 저지방 부위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돼지고기 값이 올라간 것이다.

업계에서는 웰빙과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방이 많은 삼겹살보다는 앞다리·뒷다리·안심 등 저지방 부위를 찾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대형마트와 정육점 등에서 수제 햄이나 소시지를 직접 만들어 파는 것이 법으로 허용되면서 저지방 부위의 소비가 증가한 측면도 있다.

이외에도 동일본 원전 사고 이후에 수산물 기피 현상이 계속되고 조류인플루엔자(AI)의 유행으로 닭·오리고기까지 꺼리게 되면서 돼지고기 소비가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대형마트는 삼겹살 할인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5일까지 국내산 삼겹살과 목심을 지난 3월 이후 최저가격인 100g 당 1100원(1인당 2㎏ 한정)에 선보인다. [미디어펜=신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