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일 보수 진영 재건과 관련해 “근본적인 대책은 당 해체에서 찾아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김종인 비대위가 최선”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자유한국당을 ‘생명력 잃은 좀비정당’이라고 비판했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힌 뒤 “김종인 전 위원장도 지금 청년세대와 깊이 교류하면서 비대위로 이행될 때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사들이 나오는 걸 봐서 비교적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보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의 한계상황이 이미 왔기 때문에 이번 총선 결과까지 오게 된 것 같다. 현재 당에서 일어나고 있는 논의들을 볼 때 아직도 몰락이 다 끝난 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아마도 가장 터널의 한 가운데 있어서 빛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단 과거와의 단절이 필요하다. 지금 세상의 변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능력을 먼저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정세대나 특정지역의 관점에 너무 강한 지배력 하에 갇혀있다 보니 새로운 세대나 수도권의 다수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것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김 전 위원장에 대해 “비대위원장 물망에 오르실만한 분 중에서 가장 정확하게 진단하고 계시고 있고, 또 우리 사회 중도 가치를 대변하시는 분이라 생각한다”면서 “일단 현재 상황 인식과 진단부터 정확하게 하고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로 간다면 김 전 위원장이 가장 적임자가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비대위 운영 기간에 대해서는 “당선자들 위주로 구성되는 새로운 지도부보다 비대위로 간다면 좀 더 안정적인 운영 기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라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830세대’(1980년대생, 30대, 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저는 40대도 이미 노쇠한 인식을 가지기 시작한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가급적이면 30대 위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830세대에서 우리 당과 함께 사회 전반적 주도권을 새롭게 형상하는 이러한 세대교체가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산업화, 민주화 두 개의 패러다임이 거대하게 작동하던 것이 이미 이제 수명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좀 더 빠른 속도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다만 “미래통합당은 이러한 리더십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당 해체가 근본처방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은행이나 기업들이 부실채권들 모아놓은 배드뱅크와 우량자산들을 모아놓은 굿뱅크로 나눠서 새롭게 출발하듯이 그런 정도의 근본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홍준표, 김태호 등 무소속 출마자들의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총선 직후에 당장 복당이 되긴 어려울 수 있겠지만 언젠가 복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금 이 논의에서 그 비중이 너무 커지는 것은 논의의 본질에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어서 일단 지금 당이 처한 상황부터 먼저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