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19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워싱턴 내셔널스가 팬들과 함께 우승 기쁨을 누릴 때까지 우승기를 홈구장에 내걸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즌 개막을 하지 못해 관중석이 텅 빈 상황에서는 우승 분위기를 내지 않겠다는 뜻이다. 

워싱턴 구단의 마이크 리조 단장은 20일(한국시간) 미국 NBC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면서 "팬들은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우승의 기쁨을 누릴 자격이 있고, 그들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우승기 게양을 시즌 개막 후 팬들이 관중석을 채울 때까지 미루겠다고 밝혔다.

   
▲ 2019 월드시리즈 7차전 승리로 우승한 워싱턴 선수들이 한데 어울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워싱턴 내셔널스 SNS


워싱턴은 지난해 기적과 같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밀워키 브루어스에 역전승을 거뒀고,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LA 다저스에 1승 2패로 뒤지다 역전 시리즈에 성공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4전승으로 가볍게 통과했으나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월드시리즈에서는 최종 7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창단 후 첫 우승이었다. 

이런 극적인 우승으로 팬들을 열광시킨 워싱턴은 정상적으로 시즌 개막을 했다면 홈 개막에 맞춰 우승기를 내걸고 우승 반지 배포 세리머니 등 홈팬들과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시즌 개막이 기약없이 연기됐다. 워싱턴 내셔널스파크에 언제 우승기가 나부끼고 선수들과 팬들이 우승 축하 파티를 벌일 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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