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냐, 조기 전당대회냐 두고 아직도 방향 못 정해
[미디어펜=조성완 기자]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참패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당의 위기 수습 방안을 두고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각자의 주장만 내세우는 상황이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방식들을 놓고 서로 다른 의견들이 있어 여러가지 (방안이) 나왔다"면서 "하나로 합일되지 않았다. 어떤 방식이 될지는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행은 "모든 의원들과 당선자들까지 전체 의견을 최대한 취합해서 그 의견에 따를 생각"이라며 "당의 중요한 진로에 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사진=미래통합당
이어 "공론의 장을 열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도 다른 사람이 내놓을 수 있고, 생각이 굳건해지거나 번복도 이뤄질 수 있으니 그런 과정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심 대행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 구성에 대해서는 "김종인의 '김'자도 딱 한번 나왔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염두에 두고 한 것은 거의 없었다"며 "조기 전당대회로 갈 것인가, 비대위 체제로 갈 것인가에 대해서만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의원들의 생각을 일일이 집계할 생각"이라며 "이후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통합당은 비대위 체제 전환이 유력해 보였다. 다만 비대위원장을 김종인 전 선대위원장 등 외부인사로 할 것인지, 현역 중진 등 내부 인사로 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대행은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조기 전당대회 쪽으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 의견은 최대한 신속하게 비상대책위원회 쪽으로 움직이자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 대해서는 "누구든 비대위원장을 할 수 있다"며 "단칼에 무 자르듯 얘기하기는 곤란하다. 의원총회에서 최종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통합당이 내부 위기 수습을 위한 명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면서 ‘제1야당’의 방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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