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축구부 운영비를 횡령하고 학부모를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정종선 전 고교축구연맹 회장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는 "부정입학을 안 시켜줘서 만들어낸 조작된 사건"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피해자 측은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맞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20일 업무상 횡령 및 유사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전 회장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정 전 회장은 2015년~2019년 서울 언남고 감독 시절 학부모들로부터 축구부 운영비 등 명목으로 총 149회에 걸쳐 약 2억2300만원 상당의 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2016년 2월~4월 학부모를 2회 강제 추행하고, 1회 유사강간한 혐의도 받고 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날 재판에서 정 전 회장 측 변호인은 검찰이 공소요지를 밝히자 "공소사실 전부를 부인한다"고 밝혔다.

법정에 출석한 정 전 회장도 발언 기회를 얻어 "이 사건은 부정입학을 안 시켜줘서 만들어낸 조작된 사건"이라며 "2016년 성추행했다는 분은 1학년 학부모로, 대화해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정 전 회장의 성폭행 의혹 사건을 먼저 심리하기로 하고, 다음달 13일 피해자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피해자 측 변호인은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처음에는 신체 접촉을 하다가 나중에 본격적 범행을 시도하거나, 밖에 사람이 있는데도 범행을 저지르는 등 악랄한 수법이 동일한 패턴을 갖고 있다"면서 피해자를 잘 알지도 못했다는 정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뻔뻔스러운 거짓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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