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코로나19발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감독, 코치를 포함한 현장 스태프의 연봉이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21일(한국시간)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음 달부터 마이너리그 감독, 코치, 트레이너, 스카우트 등 현장 직원들을 해고하거나 연봉을 삭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구단이 재정 악화에 빠졌으며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유니폼을 입고 있는 현장 피고용인 계약(UEC· uniform employee contracts)을 유예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는 것.

   
▲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 /사진=MLB 홈페이지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메이저리그 팀들은 관중 입장 수입, 중계권, 스폰서십에 수익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각 구단이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가운데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이번 조치의 배경 설명을 했다.

메이저리그와 산하 마이너리그의 현장 스태프 약 9천명이 이번 조치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감독과 코치들의 연봉 삭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인력 감축이나 연봉 삭감의 정도는 각 구단이 자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하도록 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미 고위 임원들의 임금을 평균 35% 삭감하기로 했으며, 선수 연봉 삭감에 대해서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찬바람 속에 '뉴욕 양키스 레전드'이자 마이애미 말린스 CEO(최고경영자)인 데릭 지터는 자신의 급여를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될 때까지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터의 CEO 연봉은 500만 달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터는 구단 직원들에게는 5월 31일까지 급여를 전액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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