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투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지난 3월 한 달간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 거래량이 작년 12월 대비 무려 3배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대금 역시 3개월 만에 4배 가까이 늘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시장 거래량이 대폭 상승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이 금 현물을 사고 팔 수 있는 KRX 금시장 거래량은 올해 들어 거의 3배 폭증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신뢰도가 다시 상승한 모습이다. 

   
▲ 사진=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자료에 지난 3월 한 달간 KRX 금시장에서 거래된 금 현물은 총 2468kg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까지만 해도 거래량이 640kg에 불과했지만 3개월 만에 무려 286%나 거래량이 폭증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 또한 359억원에서 154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일일 평균으로 따지면 하루에 18억원이 거래됐던 금 시장은 3개월 만에 일일 평균 70억원이 거래되는 규모로 커졌다. 4월인 현 시점에도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72억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서 KRX 금시장은 수수료가 싸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대표적인 금 관련 투자처인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할 경우에는 정기적인 운용 수수료나 매매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15.4%)를 내야 한다. 

반면 KRX 금시장의 경우 매수·매도 결제 시 평균 0.3%의 증권사 수수료만 발생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이점이 있다. 물론 금을 ‘실물’로 꺼내는 경우에는 골드바 1개당 2만원 내외의 인출 비용과 거래가격의 10%를 부가가치세로 내기는 한다.

거래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증권사 계좌 개설을 통해 마치 주식처럼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금 거래를 할 수 있다. KRX 금시장 내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올해 1월과 2월 60%대에서 3월 70%로 꾸준히 늘고 있는 데에는 이러한 이유가 존재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러한 금 호황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로 쏠린다. 작년 말 5만 6540원 수준이었던 KRX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6만 6500원까지 상승해 여기에 투자한 이들은 17%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금에 대한 선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로 인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이기도 한 금에 대한 선호는 유지될 것”이라면서 “국내의 경우 갑자기 불거진 북한 급변사태 등도 금 선호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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