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자회견 후 "김정은 신변 이상설 제기할 징후 보여"
"김여정 위상 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부 이상 기류 있다"
"북한 지원 위해 방역 및 의료물자 적극 지원...의료진 파견도"
[미디어펜=손혜정 기자]윤상현(무소속)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1일 북한 김정은의 '건강이상설'과 관련해 "일단 심혈관 질환에 대해 12일 수술을 한 건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 동향을 보면 사항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에 정통한 사람들(에게서 들어)보면 어떤 사람은 발목 수술을 받았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코로나19 관련해 묘향산에 자가격리돼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수술을 받았다고, 그렇게 위독하지 않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의를 10일에 하기로 했는데 12일로 연기됐다. 그런데도 김정은은 참석하지 않았다. 15일 태양절에도 (금수산 기념궁전에) 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김정은 건강이상설'을 부정한 정부 발표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할 입장은 아니다. 뭔가가 이상하다. 북한의 첩보를 보면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을 받아서 위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 윤상현(무소속) 국회 외통위원장./사진=미디어펜
그러면서 "최근에 북한에서 평양시를 완전봉쇄하는 조치가 있었다"며 "이런 걸 보면 김정은 신변에 대해서 이상설을 제기할 만큼 징후가 있는 건 사실"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정은이) 심혈관 수술을 2년 전에도 한번 한 적이 있다"며 "최근 김여정이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하다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을 간 것도 후계자로 점지해서 키우겠다는 건데, 이런 김여정의 위상 상승과 더불어 북한 내부에 이상 기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평양의 현재 상황, 군사적인 상황까지 고려하면 (정부가 발표한 것처럼) 그렇게 쉽게 '사실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여러 가지 제가 알고 있는 정보에 의하면 분명히 뭔가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외통위는 오는 22일 비공개 긴급 간담회를 열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북한 관련 통일안보 현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간담회 논의 테이블에는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도 포함된다.

앞서 윤 위원장은 이날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남북한 방역 협력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전 세계 확산 속에 의학적으로 취약한 지역의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다"며 "북한도 그런 지역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적십자사, 세계보건기구 등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받았고, 미국 상·하원도 대북 의료지원 방안을 발의했다"며 "북한 지원을 위해 방역 및 의료물자를 적극 지원하고 의료진 파견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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