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태설에 세계는 발칵 뒤집혀도 북한 내부 평온
트럼프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 코멘트만 밝혀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태설이 나온 뒤 혼선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날인 22일에도 북한은 아무런 반응을 내놓고 있지 않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김 위원장의 동정 기사를 싣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논설과 관련 특집기사를 실었다. 대북제재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 속 정면 돌파전을 이행 중인 북한은 연일 당 기관지인 신문을 통해 자력갱생 기조 하에 특집기사와 논설, 사설을 내보내고 있다.

노동신문에는 자력갱생을 강조하는 사설,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예방활동에 주력하라는 기사들이 실려 평상시 보도 수준과 다르지 않았다.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VTV
앞서 미국 CNN 방송은 20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최근 큰 수술을 받았으며 수술 이후에 ‘중대한 위험’(grave danger)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미국정부를 인용했지만 그 내용은 “김 위원장이 중태하다는 정보를 미국 정보당국자가 관찰 중”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그가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4월15일)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기돼왔으며, 국내 데일리NK라는 북한 전문 인터넷매체가 20일 “김 위원장이 묘향산의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 같은 보도로 논란이 일자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동선을 밝히면서 진화에 나섰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CNN 보도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첩보를 미국 관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보도이고, ‘관련 코멘트를 얻기 위해 CIA와 한국 등에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라고 평가하며 김 위원장의 중태설을 반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새로운 공개활동 소식이 전해지기 전에는 당분간 혼선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며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김 위원장에 내가 그의 행운을 빌고 있다고 꼭 말하고 싶다”고 했으며, CNN에 대해서는 “보도가 CNN에서 나왔다면, 나는 (해당 기사에) 큰 신뢰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 연락해 그의 상태를 알아볼 계획인가?’라는 기자의 질문에는 “나는 그가 괜찮길 바란다. 나는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건 우리나라에 좋은 일이다. 나쁜 일이 아니다”며 “다시 말하지만 나는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보도가) 사실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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